세계은행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 보고서'
통관 · 인프라 세계 '톱 10' 수준 평가 덕분
10년간 뒷걸음질 치던 순위 8단계나 도약
순위 밀린 일본, 대만 13위…불과 0.1점차
상의 "소프트웨어 측면 경쟁력 더 강화해야"
지난 10년간 뒷걸음질 치던 한국의 물류경쟁력 순위가 크게 상승하면서 세계 2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물류경쟁력이 17위를 기록했다. 특히 LPI 구성 항목 중 통관(7위)과 물류인프라(9위)는 세계 '톱 10' 수준으로 평가됐다.
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은행이 전 세계 160여 개 나라의 통관, 물류 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서비스, 화물추적, 정시성 등 6개 항목을 2년마다 발표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동안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발표됐다.
한국의 LPI 순위는 2014년 21위, 2016년 24위, 2018년 25위 등으로 하락하다가, 올해 8단계나 상승하며 처음 20위 안으로 진입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공동 13위), 중국(19위)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역대 상위권을 차지해 온 유럽 국가들 가운데 핀란드(2위), 덴마크(3위) 등이 특히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10년 전 우리나라와 유사한 순위에 있던 중국과 대만이 각각 9단계, 6단계 상승해 19위, 1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일본은 10위에서 13위로 3단계 하락했다.
신광섭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동북아 지역 국가의 물류경쟁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국가 간 경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물류경쟁력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우위와 직결될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환적화물 유치 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물류성과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관이 7위, 물류인프라가 9위로 상승했다. 이는 UNI-PASS와 같은 전자통관시스템, AI기반의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공항,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을 개선한 결과로 보인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7위, 인천공항은 국제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2위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서비스(20위) 등 나머지 영역 순위는 모두 20위권 밖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의 위치추적과 예정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하고, 국제운송비용 확인의 용이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에서 점수 변화가 없어 물류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는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 ▲ 화물운송 추적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 물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중소물류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인공지능, 무인수배송 등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은 자동화·스마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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