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 석 달째 '둔화' 진단

3월 수출 작년보다 13.6%↓…중국 관광객 503%↑

국제 반도체 장비 매출액 5%↑…한국은 14% 감소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이라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지난 1월 처음으로 우리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석 달째 같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둔화의 주 원인이 '제조업 중심'이란 점을 명시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의 부진은 제조업, (제조업 중에서도) 정보기술(IT), (IT 중에서도) 반도체라는 특정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도체가 수출과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가장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반도체 장비시장 통계 보고서'도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10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한국은 전년 250억 달러에서 14%나 감소한 2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매출이 5% 감소했지만 283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대만, 북미, 일본, 유럽 등은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만은 8%가 늘어난 26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한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 부진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6% 줄었다.

내수 부문에 대해선 대면 활동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그린북과 비교하면 내수에 대한 우려는 줄이고 기대는 다소 높였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 0.7%, 소매 판매는 5.3% 증가했다. 3월 소매 판매 속보 지표는 더 긍정적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 대비 503.1%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2월의 5.2%보다 높아졌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도 9.0%로 2월의 8.1%보다 확대됐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난달 '다소 둔화'에서 이달에는 '둔화'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조금 더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2월의 4.8%보다 0.6%포인트 둔화했다. 다만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4.8% 상승해, 안심하기에는 이른 국면이다.

 

반도체 장비(CG)[연합뉴스TV 제공]
반도체 장비(CG)[연합뉴스TV 제공]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선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만 적시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46만9천명 증가,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 폭이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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