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7월 그린북 6개월째 "경기 둔화" 진단

수출 부진 일부 개선돼 하방 위험은 완화 평가

소비자 심리지수 13개월 만에 낙관 수치 전환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7월 최근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3.7.14. 연합뉴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7월 최근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3.7.14.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6개월째 계속됐다. 정부는 그러나 수출 부진이 일부 개선돼 하방 위험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경기 둔화'로 진단한 이후 6개월 연속 같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7.5% 감소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다만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 심리의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 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전달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다소 완화'라고 표현한 데서 '다소'라는 표현을 삭제해 앞으로의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경기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 언급해 온 '수출·제조업'에서 '수출'을 삭제해 부정적인 전망을 덜어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0%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율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11.7%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1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16개월 만이다.

 

수출입 추이
수출입 추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흑자로 전환했다. 정부는 6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무역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5월중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00.7로 13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 낙관적으로 돌아서는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303.3%나 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액은 0.2%, 할인점 매출액은 1.9% 각각 감소해 6월 소매 판매에 부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 3000명 늘어 석 달째 3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7%로 21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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