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은 광복군·대한독립군 계승
봉오동 전투 일본 정규군 상대 승리 영광
해방 후 냉전과 분단으로 역사 단절 아픔
윤석열 정권, 육사 내 흉상 철거 시도까지
박홍근 "우리 국군의 정통성 알리려 제작"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어디인가?
대한민국 국군은 누구의 정신을 계승하는가?
나라를 되찾은 지 80년이 흘렀건만, 우리는 그리 어렵잖은 이 질문들의 대답을 여전히 찾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쉽지만 어려웠던 그 대답을 찾아간다. 영화는 대한독립군의 밑돌을 놓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무장투쟁을 중심으로 우리 국군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짚는다. 자랑스러운 봉오동 전투에서부터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육사 내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 논란까지의 역사를 기록했다.
영화의 중심 인물 홍범도 장군은 평민 출신이면서도 몰락하는 조국 대한제국을 지키려 자발적으로 항거에 나선 인물이다. 1895년 을미의병으로 군인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독립군 역사에 첫 승리를 이끌었다. 청산리 전투로 이어지는 일련의 무장 독립전쟁에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서 우리 민족의 자존과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은 그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냉전과 분단의 그늘 속에 홍범도라는 이름은 점점 희미해졌다. 2023년에는 급기야 육군사관학교 내에 세운 그를 포함한 독립영웅 흉상 철거를 시도하는 만행까지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동상 몇 개를 철거하고 이전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항일 무장투쟁의 정통성과 국군의 역사적 뿌리를 부정하는 행위였다. 이에 분노한 시민사회와 학계가 연대해 흉상 철거 저지를 위한 항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영화 <독립군>은 바로 그 현장에서 터져 나왔던 분노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 조진웅이 나레이터를 맡아 독립운동가 후손, 정치인, 역사학자, 군 장성, 고려인 동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들은 단지 과거를 증언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애국지사들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 발의된 국군조직법 개정안에는 국군의 기원을 '독립군·광복군'으로 명시했다. 해방 이후 분단과 함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고, 국군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려는 헌법적 시도라 할 수 있다.
12.3 불법계엄 사태에서 봤듯이 우리 군의 뿌리를 흔드는 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군 장병들의 어깨 위에 민주주의의 보루를 지키는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다. 영화 <독립군>은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민주공화국의 군인으로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진짜 군 선배들을 본받도록 격려한다.
영화 <독립군> 제작을 주도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박홍근 국회의원)는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박홍근 이사장은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의 뿌리를 이 영화를 통해 확실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부터 개봉된 영화 <독립군>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부산, 광주, 울산, 세종시와 전라남도 교육청 등이 영화의 역사적 가치와 교육적 의의를 높이 평가해 단체관람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감상문 공모전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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