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에서 제외됐던 김건희 수사선 올라

순직해병 특검팀도 핵심 피의자 출국금지시켜

"김건희 특검 압수물 분석 끝나면 자료공유키로"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건물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민 특검 임명 뒤 처음 벌이는 강제수사이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7.3.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건물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민 특검 임명 뒤 처음 벌이는 강제수사이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7.3.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 압수수색을 시작하면서 강제수사의 신호탄을 쏴올렸다. 김건희 씨는 여태까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조사에서 제외됐는데, 특검의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순직해병 특검팀 역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상병 사망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출국금지 되면서 향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3일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전날 오전 10시 특검팀이 현판식을 갖고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하루 만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본사와 중구에 있는 옛 삼부토건 사무실, 주요 피의자 자택 등 10여곳에 수사 인력을 보냈다. 김건희 특검팀은 PC에 저장된 각종 파일과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3년 5~6월 발생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건희 씨가 개입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앞서 특검은 검찰로부터 사건을 받은 뒤 김건희 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갱신하는 등 수사를 서둘렀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이 넘겨받은 수사 대상 사건 중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거론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의 '삼부'를 유튜브 <고양이뉴스>가 '삼부토건'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문자메시지는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상승을 계획하거나 알고 있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은 2023년 5~6월 해외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 연합뉴스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 연합뉴스

삼부토건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주요 임원진들이 참석한 후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도 해당 포럼에 참석했다. 나흘 뒤부터 삼부토건 주식 거래량이 뛰었다. 이 시기는 윤석열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 사업을 논의한 때와 겹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강제 수사권이 없이 금융감독원 조사로만 이뤄지고 있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정례회의를 열고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하지만 여기에 김건희 씨와 이 전 대표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으로 피의자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특검팀이 윤석열을 소환조사하고 있듯이 김건희 특검팀도 김건희 씨부터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이어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며 "이외 다른 대상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건희 씨의 측근인 이 전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채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핵심 관계자들의 출국금지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된 이들이) 여러 명 있는데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몇 명이나 출국금지가 됐는지는 수사 진행 상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했다.

압수수색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강제수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특검보는 '삼부토건 압수수색 자료를 김건희특검에게 공유받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양 특검이 며칠 전 협의해 나가기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며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은 전날 채상병의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전 사단장을 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 구명로비 의혹, 허위보고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며 "조사를 여러 번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은 채 제출한 휴대전화를 대검에 보내 포렌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서울고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항명 혐의 항소심에 대해서 "내달 11일 재판부터 특검의 공소유지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군검찰은 항명죄가 성립한다는 의견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는데, 이를 검토해 어떻게 할 건지 내달 11일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