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1%나 늘어 생산지수 역대 최고치
공공행정 부문 5.1%↓…전체 지수 끌어내려
생산 분기별로는 6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
내수 부진 지속 소매판매 14년새 최대 감소
6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급증에도 불구하고 두 달째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지수가 역대 최대를 나타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전체 산업생산의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전달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낮아지는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지난 5월(-0.8%)에 이어 두 달째 전달보다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전 산업 생산지수가 전 분기보다 0.3% 낮아져 지난 2022년 4분기(-0.7%) 이후 6분기(1년 반)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은 제조업(0.6%)에서 늘며 0.5% 증가했다. 의약품(-11.7%) 등이 줄었으나,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11월(9.8%) 이후 가장 높은 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화학제품은 진단용 시약과 공업용 접착제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비 1.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반도체(26.9%), 의약품(21.1%) 등의 생산이 늘면서 3.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비 0.2% 증가했다. 금융·보험(1.8%), 부동산(2.4%) 등에서 늘고 예술·스포츠·여가(-5.0%), 숙박 및 음식점업(-0.2%) 등에서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도소매(-3.7%) 등에서 줄었으나 운수·창고(8.9%), 금융·보험(2.2%), 정보통신(3.1%)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 부문이 5.1%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 지수를 끌어내렸다. 공공행정은 지난 4월(-0.9%) 감소에서 5월(2.0%) 증가세로 돌아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예산 등의 조기 집행으로 운영비 등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적게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는 6월은 상반기 마지막 달이어서 더 많이 집행돼 왔다. 건설업도 –0.3%로 5월(-4.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0% 늘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3월에 1.1% 증가한 뒤 4월(-0.6%), 5월(-0.2%) 두 달 연속 감소했었다. 음식료품과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의 내구재(5.2%)와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소매판매를 전년과 비교하면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다. 6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나 줄면서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8.3%), 의복 등 준내구재(-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분기로 보면 지난 2분기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감소 폭이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다. 승용차 판매 등이 소폭 늘었지만 전반적인 소비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설비투자는 4.3% 늘었다. 5월 3.6%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6.5% 늘었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는 2.8%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감소했다.
선박을 제외한 기계류 내수출하는 기계장비(2.8%) 등이 늘었으나, 의료정밀광학(-27.3%) 등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도 공공운수업 등 공공(-19.8%) 및 전자·통신 등 민간(-2.8%)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0.3% 줄며 두 달째 감소했다. 토목(6.1%)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3%)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철도·궤도 등 토목(61.7%)과 공장·창고 등 건축(8.2%) 등에서 늘며 25.9% 증가했다. 2분기 건설수주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15.5% 늘며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보다 0.1p 낮아져 넉 달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0.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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