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 VIP와 연계 가능성?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호재 있기도 전에 언급
삼부토건 언급 한두 번 아냐…용산과 커넥션 의심
지난해 3월에도 임성근 '4성 장군 만들기' 언급해
이종호는 '허풍'이라는데…군 인사 개입 정황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삼부토건'에 대해 언급했다는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다. 용산 대통령실 실력자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 참관을 위해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던 자신의 승합차 안에서 삼부토건에 대해 언급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승합차에는 전직 청와대 경호처 간부 출신 송모 씨, 사업가 최모 씨, 공익신고자 A씨 등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 추진으로 논란이 됐던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 참가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쌍룡훈련 참관을 계기로 서로 인연을 맺어 나중에 골프 모임으로까지 발전했다.
훈련 참관을 위해 이동 중 차 안에서 송 씨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언급과 함께 본인이 관여하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이를 듣던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이랑 하면 되겠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지난 대선 당시 조남욱 전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 처가의 특수관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16일 김건희 씨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과 회담을 하고, 다음 날인 17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발표하면서 관련주인 삼부토건 주가는 3월에 1000원대에서 8월 5000원대까지 폭등했다.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을 언급했던 지난해 3월은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호재가 터지기 2개월 전이다. 관련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하겠지만,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사안은 러시아 등 주변국을 고려해 극비로 추진됐던 만큼 용산의 실력자와 강한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공수처도 이 전 대표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며, 이른바 '브이아이피(VIP)'와의 관련성을 찾기 위해 주가조작 이력도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쓰면서 삼부토건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시민언론 민들레> 취재에 따르면 공수처가 확보한 이 전 대표의 지난해 9월 통화 녹취에서도 삼부토건 오너 일가를 언급한 내용이 확인됐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해 3월 삼부토건 관련 진술까지 나오면서 이른바 'VIP'로 불리는 대통령 혹은 대통령 부인과의 관계가 더더욱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5월 카카오톡에서 언급한 '삼부'가 '골프 3부'라며 삼부토건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 참가자들은 지난해 3월 포항으로 가던 차 안에서 삼부토건 외에도 임 전 사단장 '4성 장군 만들기'를 언급한 것으로 공수처는 확인했다. <민들레> 취재에 따르면 송 씨가 차 안에서 임 전 사단장과 인맥을 언급하며 "4성 장군 만들기 운동을 할 것"이라고 하자, 이 전 대표도 맞장구 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 '4성 장군 만들기'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통화 녹취에서도 "우리 4성 장군 탄생하잖아"라면서, 임 전 사단장을 4성 장군에 진급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통화 녹취에서도 임 전 사단장의 진급에 대해 "아마 내년쯤 발표할 거거든, (임성근을) 별 4개 만들거거든"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군 인사 개입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녹취에서 "이번에 국방장관 추천했는데 우리 거 될 거야"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는 국방부 장관 교체 언급도 없었던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실제 장관 교체 추진은 2개월 뒤인 9월에 이뤄졌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올해 3월 통화 녹취에선 "괜히 끼어들었다" "(임 전 사단장이) 사표쓰고 나간다고 할 때 내버려 둘 걸. 이 놈 말 들으면 이 놈 말이 맞고 저 놈 말 들으면 저 놈 말이 맞고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자신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해 곤란하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언론에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나오자 '허풍이었다'거나 '구명 시도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관련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들레>는 삼부토건과 4성 장군 만들기와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 [단독] 도이치 공범 골프 치자던 날 그곳에 임성근 갔다
- 이종호 "VIP는 사실 김건희"…둘 다 청문회에 세워야
- '임성근, 수중수색 지시' 증인 대질신문도 안했다
- VIP관련 녹취록 더 있다…이종호 "국방장관 추천했다"
- 오늘 '탄핵 청문회'…이종호·김용현 등 핵심증인 불출석
- 임성근 "휴대폰 비번 알려줄 의사 있지만 기억 못해"
- 임성근, 청문회 중 현직검사에게 문자로 '법률자문'
- 뜬금없는 제2부속실 설치 추진…대통령실 속셈은?
- '윤석열 격노' 1년, 통화기록 소멸…"즉각 국정조사부터"
- 마약 수사까지 외압?…윤 정권 갈 데까지 간 것 아닌가
- '제보공작'으로 발등 찍은 한동훈…장경태 "수사 받겠다"
- 도이치모터스 '전주' 2심 유죄…김건희로 향하는 칼날
- '1억 달러' 부패 스캔들, 우크라 젤렌스키 정권 '강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