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0.3% 올라…전년동월 대비로는 7달째 상승

작년 동월 대비로 감귤 155%, 사과 122%나 올라

1~3달 시차 소비자물가 반영…식료품값 불안 계속

신선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등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천혜향을 포장·출하하고 있다. 2024.3.6. 연합뉴스
신선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등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천혜향을 포장·출하하고 있다. 2024.3.6. 연합뉴스

2월에도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과일·채소 등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이어서 먹거리 물가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품목별로 1~3개월 시차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21(2015년 수준 100)로 1월(121.83)보다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라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 추이 (2024년 2월)
생산자물가 추이 (2024년 2월)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이 0.8% 올라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은 각각 0.5%. 0.2% 올랐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9% 내렸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특히 농산물과 수산물의 상승률이 각각 2.6%, 2.1%로 전체 지수 상승률의 7~9배나 됐다. 축산물은 2.4%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률이 3.3%나 됐다.

세부 품목으로는 감귤(31.9%), 배추(26.3%), 우럭(57.9%)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감귤과 사과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4.9%, 121.9%의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은 명절 수요가 있었던 1월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사과 등 과일은 이 시기에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저장 물량이 풀리는 것이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가 당국도 대체 과일이나 수입 과일의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이밖에 플래시메모리(6.6%), 소시지(4.6%), 경유(5.0%), 휘발유(6.4%), 위탁매매수수료(3.1%), 주거용부동산관리(2.5%) 등도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국제항공여객(-4.3%) 등의 물가는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월보다 0.5% 올랐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1.7%, 0.3%, 0.5%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5% 높아졌다. 농림수산품(0.8%)과 공산품(0.8%), 서비스(0.2%)가 지수를 견인했다.

 

품목별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품목별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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