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 집중됐어도 19만건
12년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지속 가능성은 없어
초혼연령 남자 34살·여자 31.5살…국제결혼 늘어
이혼 4년째 줄어…남자 60대 이상·여자 40대 많아
연간 혼인 건수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만 명을 밑돌았다. 혼인 건수는 지난 1996년 43만 5000건을 정점으로 줄어들었지만 2015년까지 30만 건, 2020년까지는 20만 건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만 보면 혼인 건수가 전년도보다 소폭 늘어 12년 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적으로 일어난 결과로 보인다.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왔고, 이런 추세적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4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0%(2000건)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건 2011년(0.9%)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96년 43만 5000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 9000건) 30만 건대로 줄어든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에는 20만 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 3000건)부터는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7월(-5.3%), 8월(-7.0%), 9월(-12.3%), 11월(-4.4%), 12월(-11.6%)에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과 비슷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건으로 전체의 10.2%를 차지했다. 혼인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인 셈이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지난해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높아졌다. 10년 전(남자 32.2세·여자 29.6세)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많아졌다.
남녀 모두 결혼 연령은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 건으로 36.3%를 차지했다. 30대 후반(3만 7000건) 19.2%, 20대 후반(3만 5000건) 1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 8000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후반(5만 6000건) 28.8%, 30대 후반(2만 6000건) 13.2% 순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0세 이상에서는 증가, 29세 이하에서는 감소했다. 여자는 20대와 4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2000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4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 감소가 이혼 건수도 줄이는 양상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올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1만 9000건)이 2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1만 5000건) 16.1%, 40대 초반(1만 5000건) 15.7% 순이었다. 반면 여자는 40대에 많았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1만 6000건)이 16.8%를 차지했고, 40대 후반(1만 4000건) 15.2%, 50대 초반(1만 3000건) 1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