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2025년 재생에너지가 석탄 추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급증
향후 5년 세계 전력 90% 이상 재생에너지에서 확장
대세와 거꾸로 가는 윤석열 정부 에너지정책
일본 주요 기업들도 탈원전 재생에너지 지지
발전원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에 급증했으며, 앞으로 3년 안에 석탄을 추월해 최대 발전원이 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일(현지시각) 발간한 새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추구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다르면, IEA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22~27년 기간에 약 2400기가와트(GW) 늘었으며, 이는 지난 20년간의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5년간 세계 전력 확장의 90% 이상이 재생에너지에서 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전의 예상치보다 30%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전임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을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전 정부의 탈원전·재생에너지 정책과 담당 관리들을 범죄수사 차원에서 문제삼고 있다.
패티 비롤 IEA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는 이미 빠르게 증대되고 있지만, 세계 에너지 위기로 각국이 에너지 안보이익을 추구함에 따라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금의 에너지 위기가 어떻게 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탈탄소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은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투자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는 중국이나 미국, 인도도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7년까지 3배로 늘어난다. 태양광은 2024년에 수력, 2026년에 얙화천연가스(LNG), 2027년에 석탄의 발전 용량을 추월해 세계최대의 발전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중에서 태양광 다음으로는 풍력이 수력을 추월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IEA는 예측한다.
비롤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더욱 촉진하는 것은 온난화 억제 상한선인 섭씨 1.5도 목표를 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2021년 10월 확정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3.9%로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2%로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발전 비중 목표를 뒤집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기존의 30.2%에서 21.5%로 낮추고, 원전 발전 비중을 23.9%에서 32.8%로 오히려 더 높였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국책사업 비리’를 조사하겠다며 ‘정부합동 부패 예방 추진단’을 구성하고 전국의 22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양광 사업 비리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언론들은 검증도 안 된 ‘비리 혐의’들을 대서특필해 다수 국민들에게 태양광 사업 등 재생에너지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한편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일본정부의 ‘원전 회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자연(재생)에너지 이용과 탈탄소 에너지 연구를 가속해야 한다는 데에 찬성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달 14~25일 일본 전국의 주요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의 에너지 정책방향에 대해 묻는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태양광과 해상 풍력 등 자연에너지 이용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데에 찬성한 기업이 63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원전 신증설과 장기간 운전 등에 찬성한 기업들은 각각 20여개사를 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복수의 응답을 허용한 이번 조사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답은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다’로 49개사였다. 세 번째는 ‘에너지 절약을 더욱 촉진한다’(40개사)였다. 그리고 네 번째가 ‘소형 원전 등 원전의 신증설을 인정한다’(25개사), 다섯 번째가 ‘기존 원전을 장기간 운전한다’(23개사)였다.
사토 가즈오 일본생명보험 상무는 “앞으로 탈탄소화 흐름을 추진하는 의미에서도 자연에너지의 이용을 가속화하고 수소 등의 신 에너지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토 홀딩스의 나가오 유타카 사장은 “자연에너지의 이용 등을 선진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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