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전월비 4.4% 상승…수출물가도 4.2%
두 달 연속 상승…오름폭 1년 5개월 만에 최대
국제유가 급등 영향…7월 두바이유 7.5% 상승
한은 "통상 1~3개월 시차로 소비자물가에 영향"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큰 폭 상승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고 상승 폭도 작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35.96으로 7월(130.21)보다 4.4%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7월(0.2%) 상승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상승 폭도 지난해 3월(7.6%)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는 9.0%가 내려 하락세가 지속됐다.
수입 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7.9%)이 크게 오르면서 7.2%나 상승했다. 농림수산품도 전달 –0.3%에서 상승 전환했으나 오름폭은 2.8%에 그쳤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3.7%), 화학제품(1.8%)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6%와 1.9% 올랐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원유(10.2%), 나프타(9.5%), 벙커C유(17.8%), 메탄올(5.7%), 과일(6.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국제 유가는 7월 평균 80.45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8월 86.46달러로 7.5%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1,286.30원)보다 2.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화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배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에 그쳤다.
8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7월(112.81)보다 4.2%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3월(6.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0%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4.2%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은 석탄·석유제품이 15.4%나 뛰어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으며,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 운송장비(2.2%) 등도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경유(19.7%), 제트유(22.1%), 휘발유(11.1%), 자일렌(6.4%), D램(2.4%), RV자동차(2.2%) 등이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면서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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