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과 기술발전 등 감안 목표 재조정
2035년까지 2022년 대비 선진국 80% 삭감
2030년 화석연료 수요 정점 예상
재생에너지 용량 지금 3배인 1.1만 기가와트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6일 탄소 등 지구 온난화가스 배출 제로(탄소 중립) 목표 시기를 기존 2060년에서 2050년으로 앞당기고, 각국의 삭감 목표 또한 그 시기를 앞당기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2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 삭감 목표를 선진국은 2035년까지 2022년 대비 80%, 개도국은 60%를 삭감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면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거의 모든 국가가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 전체의 배출가스를 2035년까지 2019년 대비 60% 삭감하기로 한 유엔 ‘기후변동에 관 정부간협의체’(IPCC) 제시 목표보다 더 많이 줄여야 한다며, 205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겠다는 선진국들의 목표연도도 2045년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세계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지금의 3배인 1만 1천 기가와트로 확대하고, 전기자동차와 열펌프(heat pump)를 더 많이 보급시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리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 수요는 2030년까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미 개발돼 있는 것 이상의 유전, 가스전, 탄광의 개발은 필요없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섭씨 1.5도 목표로 가는 길이 좁아지고 있다”면서 “청정 에너지 기술의 놀라운 증가로 문은 아직 열려 있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EA는 석유위기를 계기로 1974년에 경제협력개발개구(OECD) 가맹국을 중심으로 설립됐으나,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인정하고 2021년에 탄소배출 실질 제로 공정표를 공표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개발되는 등의 변화들을 감안해 이번에 목표치를 수정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 참석차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런 국제적 균열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정학적 분열이 “주요 플레이어 간의 국제적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중국이 서로 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기구변화 대응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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