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 만기 때 석방한다면서 회유·협박해"

"형량 줄여준다며 이재명 대표 거짓 진술 강요"

"정신 피폐해져 자포자기식으로 검찰에 끌려가"

"옥중 편지도 막고 있어…편지 쓸 기회를 달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인이 31일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구속 만기인 10월에 석방시켜준다며 거짓 증언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뇌물죄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혐의를 바꾸는 대가로 이 전 부지사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 대납 사건을 거짓 진술하라는 '딜'(Deal·거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 백정화 씨는 이날 <MBC>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는 이 3개가 빠진 이후 최근에는 당뇨 때문에 엄지발톱이 빠지고, 그 부분의 피가 잘 멎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며 "이런 신체적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지금까지 10개월간 자행된 검찰의 거짓 진술 강요였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이화영을 회유하고 협박해 왔는지를 이제는 정확히 말하려 한다"며 "검찰은 이화영이 공무원 시절에 부주의하게 쓴 법카(법인카드)를 약점 잡아서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이화영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줘서 형량을 낮추고 구속 만기인 10월에 불구속 상태로 나오게 해주겠다는 등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씨는 특히 검찰의 회유 내용과 관련, "검찰은 김성태 회장이 법카는 이화영에게 준 게 아니라 여비서한테 줬다고 진술해 뇌물죄가 아닌 정치자금법으로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그 대가로 이재명 대표 대북·대납 사건을 거짓 진술을 하라는 딜을 한 것이고, 그걸 변호사는 받아서 마치 이화영의 뜻이라고 하면서 형을 낮추어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뇌물죄에서 정치자금법으로 형량이 줄고 다른 추가 건은 하지 않겠다고 해서 남편은 그 기대로 계속 검찰의 조사에 응하고 있고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며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황에서 자포자기식으로 검찰의 딜에 끌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백 씨는 "그래서 그걸(검찰과의 딜을) 도운 변호사를 해임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심지어 해당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무법인은 이화영을 변호하면서도 한편으론 2023년 3월 쌍방울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화영의 변호인인지 쌍방울의 변호인인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백 씨는 끝으로 "이제 옥중편지도 밖으로 못 가져 나가게 한다"며 "재판에서 진위가 밝혀지지도 않은 채 검찰은 검찰조사 내용만으로도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법정에서 본인이 진실을 밝히거나 옥중에서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제가 바라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1일 옥중에서 쓴 자필 편지를 통해 "저 이화영은 쌍방울 (김성태)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백 씨는 지난 24일 이 전 부지사 변호인단 중 하나인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했지만, 25일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제 의사가 아니"라고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당사자 동의 없는 변호인 해임은 효력이 없다.

백 씨는 공판에서 "본인 의사와 반대되는 입장으로 변호를 해서 해임을 시킨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 회유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백정화 씨가 MBC에 전달한 입장문 전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백정화 씨가 MBC에 전달한 입장문. 2023.7.31. MBC 보도 갈무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백정화 씨가 MBC에 전달한 입장문. 2023.7.31. MBC 보도 갈무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백정화 씨가 MBC에 전달한 입장문. 2023.7.31. MBC 보도 갈무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백정화 씨가 MBC에 전달한 입장문. 2023.7.31. MBC 보도 갈무리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아내 백정화입니다.

각종 언론과 유튜브에서 하고 있는 신상털기와 남편을 망치는 논조의 언행을 보고 힘들어서 그만 둘까 하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올바른 길이 아니기에 제 남편을 위해서 용기를 내어 펜을 듭니다.

이화영. 저희 남편은 매우 힘듭니다. 이빨 3개가 빠진 이후 최근에는 당뇨 때문에 엄지발톱이 빠지고, 그 부분의 피가 잘 멎지 않아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체적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지금까지 10개월간 자행된 검찰의 거짓 진술 강요였습니다. 한가지 정해 놓은 방향 "쌍방울 대북송금에 이재명대표가 관련되어 있다"는 '거짓증언' 할 것을 강요한 수사였습니다.

요며칠 저도 법정 소란 사건 이후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아보니 10개월 감옥에 독방에 갇혀서 계속 있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자백하라는 검찰에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눈물이 납니다.

그러자 검찰은 언론에다 증인으로 나온 여비서도 이화영이 법카를 썼다고 기존의 증언을 번복했다. 국정원 문건이 나와서 이화영이가 이제는 버티기가 힘들다는 등 몰아가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증언을 한 증인을 다시 검찰에 불러 증언을 번복시키고, 이를 협박에 사용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사입니까? 이화영 본인이 옥중편지에서도 법정 재판과정에서도 줄곧 이재명 대표 방북 쌍방울 대납사건은 없었다고 하는데 자필편지도 부정하면서 방북 저와 남편을 갈라치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늦기전에 이화영, 검찰의 딜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10개월 간의 옥바라지를 하면서 이화영 본인과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이화영을 회유하고 협박해 왔는지를 이제는 정확히 말하렵니다. 검찰은 이화영이 공무원 시절에 부주의하게 쓴 법카를 약점잡아서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이화영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어서 형량을 낮추고 구속 만기인 10월에 불구속 상태로 나오게 해주겠다는 등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와 이화영 둘이 검사실에서 따로 만났다고도 합니다.

본인은 이 일을 정말로 믿나봅니다. 저번 누님들과 아주버님이 면회 갔을 때 추석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하루라도 있기 싫은 감옥에서 이 달콤한 유혹때문에 검찰에게 끌려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도운 변호사를 해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해당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무법인은 이화영을 변호하면서도 한편으론 2023. 3. 쌍방울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위 법무법인은 이화영의 변호인인지 쌍방울의 변호인인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3남매의 가장이고 멋진 남편이었던 남편이 빨리 나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나오는 방법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기에 밝히는 것입니다. 즉 검찰은 김성태 회장이 법카는 이화영에게 준 게 아니라 여비서한테 주었다고 진술하여 뇌물죄가 아닌 정치자금법으로 해주겠다는 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딜의 댓가로 이재명 대표 대북.대납 사건을 거짓 진술을 하라는 딜을 한 것입니다. 그걸 변호사는 받아서 마치 이화영의 뜻이라고 하면서 형을 낮추어 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즉 뇌물죄에서 정치자금법으로 형량이 줄고 다른 추가건은 하지 않겠다는 그래서 저희 남편은 그 기대로 계속 검찰의 조사에 응하고 있고 갇혀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황에서 자포자기식으로 검찰에 딜에 끌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신 차려라고 소리쳤고, 본인의 죄를 반성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을 쫓아 양심에 반하는 어떤 것도 해서는 안된다고 한 것입니다. 8월 8일 김성태 회장이 또 증언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옥중편지도 밖으로 못 가져 나가게 한답니다. 재판에서 진위가 밝혀지지도 않은 채 검찰은 검찰조사 내용만으로도 이재명대표를 기소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제발 법정에서 본인이 진실을 밝히거나 옥중에서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제가 바라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여보. 사랑해.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도 대단해. 힘내!

2023. 7. 31.

백정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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