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 원조'는 BBC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돼 '유명세'

"2011년 방류한 오염수라 훨씬 진하다"는 여당 의원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온갖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어떤 물질은 생물학적 유전자 손상까지 가져온다. 백가지 화를 불러올 백화(百禍) 물질이 아닐 수 없다. 오염수 문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다.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알아야 대처할 힘이 나온다. [편집자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조물을 떠마시고 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 2023.6.30. MBC 뉴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조물을 떠마시고 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 2023.6.30. MBC 뉴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물을 떠 마시는 해괴한 짓을 벌였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걸 알리고야 말겠다’는 비장한 자학극(自虐劇)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보는 이들은 비웃거나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그렇잖아도 여당 정치인과 전문가라는 교수 등 인사들이 나서 “내가 먼저 마시겠다”고 앞다퉈 선언하는 판이다. 두 눈 뜨고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민망한 모습이다.

이 해괴한 언행의 원조는 일본인이다. 2011년 소노다 야스히로 당시 일본 내각 정무차관이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가져온 물을 떠다 마시는 쇼를 벌인 것이다. 이 쇼는 영국의 BBC 등 외국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소노다 야스히로가 마신 물은 후쿠시마 제 1원전의 5호기와 6호기에서 떠온 것이었다.

노량진 시장에서 ‘시음 행사’를 벌인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 마시며 2011년의 소노다 야스히로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게 2011년도에 (후쿠시마에서)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할 물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

 

2011년, 소노다 야스히로 당시 일본 내각 정무차관이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가져온 물을 떠다 마시는 쇼를 벌이고 있다. BBC 뉴스
2011년, 소노다 야스히로 당시 일본 내각 정무차관이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가져온 물을 떠다 마시는 쇼를 벌이고 있다. B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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