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빠지자 상속 증여…엔데믹에 주가 회복
국내 재벌가 여성 주식부호 '톱30' 분석 결과
삼성가 세 모녀 보유 18.7조원…전체의 80%
이건희 회장 사후 증여로 평가액 170% 증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 재벌가 여성 가운데 주식 부자의 금‧은‧동 메달권은 모두 변함없이 삼성가 세 모녀였다. 이들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국내 여성 주식부호들이 보유한 총 주식 가치의 80%에 이른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달 12일 종가 기준 이들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3조 71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이던 2020년 1월 20일 종가 기준 평가액(12조 5632억 원)과 비교하면 88.8% 증가한 것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던 3년여 동안 재벌가 여성 주식부호들의 주식평가액은 9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할 무렵 상속이나 증여받은 주식이 많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과 두 딸인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가(家) 세 모녀의 주식 보유 현황은 가히 기록적이다.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부호 1∼3위를 굳건히 지켰을 뿐 아니라, 여타 여성 주식부호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18조 7453억 원으로 30대 여성 주식부호 보유주식 총액의 79%에 이른다. 이는 2020년 1월 당시의 55.3%보다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면에서도 삼성가 세 모녀는 나머지를 압도한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코로나 이전 6조 9531억 원에서 169.6%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30대 여성 주식부호들의 전체 주식평가액 상승률이 90% 이하인 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깝다.
1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 3791억원에서 7조 7204억 원으로 128.5% 증가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 9473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 775억원이었다. 이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코로나 전보다 각각 232.8%, 184.1%나 급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938억 원)은 4위를 차지했다. 주식평가액은 코로나 전보다 31.5% 감소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9964억 원에서 1조 895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평가액은 5845억 원으로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054억 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구연수(997억 원) 씨는 18위였다.
신세계 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평가액은 9191억 원에 달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20년 이후 장내 매수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주식평가액은 4767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증여로 인해 코로나 전보다 62.1% 감소한 4423억 원을 기록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309억 원)과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의 여동생인 이선이(2078억 원) 씨는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