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중 25.7% 차지 4명 중 1명꼴
취업자 45만 명이나 늘어 20.9% 점유
창업기업 12.9만개, 전체창업 중 76.1% 차지
30~40대 취업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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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5%를 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명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창업한 기업이 13만 개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 관련 통계 수치다. 모두 역사상 가장 높고 많은 기록이다.
17일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5125만 9000명 중 60세 이상은 1315만 4000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4명 중 1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전체 인구에서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8년 21.0%로 처음 20%를 넘어섰고, 2019년 22.1%, 2020년 23.3%, 2021년 24.5% 등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25%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16.1%)에 비해 9.6%p나 높아졌다. 2012년 비중이 이전 10년 전인 2002년(11.6%)보다 4.5%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0년간 상승 폭이 2배 더 컸다. 이는 60세 이상 인구가 최근 두 배나 더 빨리 늘었다는 이야기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585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45만 2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9%를 차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 비중 모두 사상 최대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04년부터는 매년 늘었지만, 최근 수년간 취업자 증가 폭이 계속 커진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만명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그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7년 처음 100만명을 넘은 이후 2001년에 200만명 선을 돌파하는 데 14년이, 300만명 선을 넘은 것은 2012년으로 11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400만명 선을 넘는 데는 5년, 500만명은 3년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 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4만 7000명 늘었는데, 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고령층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서도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 9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비율로는 76.1%나 된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4배에 가깝다.
통계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 기업이 2020년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가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로 인한 급속한 고령화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이 영향을 미친 면도 있다.
노동시장 고령화가 진행되며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2015∼2021년에는 7년 연속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도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4만 6000명 수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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