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극우 세력의 대부분은 전문 시위꾼, '코인팔이' 유튜버, 사이비 종교인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문재인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이 실패하고 윤석열이 탄핵되면서, 그 구도가 윤석열 옹호를 외치는 ‘윤어게인’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이 흐름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이다. 그는 "정치에는 뜻이 없고 불의에 맞서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하며 "삼일절까지만 활동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현재 그는 강사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을 지킬 공약이 없다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고 있다.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던 그의 '극우쇼'는 보수 진영에서 일정한 지지세를 형성하며 현실 정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그의 선택이 단순한 정치 참여를 넘어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한국사를 가르쳤다는 인물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내란 수괴를 옹호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행동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선 음흉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우의 쇼맨십이 국가의 방향을 흔드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 파탄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