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트럼프 게임
트럼프 게임

도널드 트럼프는 그간의 언행과 정책만으로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최악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인종차별적 발언, 혐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 언론과 사법부를 적으로 규정한 행태는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했다는 미국의 정치사에서조차도 오점으로 기록될 듯싶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앞세워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제 사회와의 약속이나 글로벌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트럼프는 다시금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국의 이익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외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관세 협상이다.

누가 보더라도 상식에서 벗어난 극단적인 카드지만 세계 각국은 이 극단적 현실에 적응하거나 타협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악'이 '차악'으로 포장되고, '독선'이 '현실적 선택'으로 둔갑하는 시대.

이번 관세협상 결과를 두고서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그래도 저쪽보다는 낫다"라며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는 위안을 삼는 현실이 더없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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