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기류 알지만…전씨 절연·단절에 반대"
자신의 토론회에 불러 축하인사 시키기도
전한길 "국민의힘 우리가 먹으면 된다"
오는 27일 김건희 특검 '윤상현' 조사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당내 기류를 알지만 전한길 씨에 대해 절연·단절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자신이 개최한 토론회에 전 씨를 부르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것은 윤 의원이 국민의힘을 '극우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전 씨는 20~30대 청년들을 모아놓고 "국민의힘을 우리가 먹으면 된다"는 말까지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도 '국민의힘 극우화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을 두고 "특검 조사나 제대로 받아라"고 비판하고 있다.
윤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고 있는 전한길 씨에 대해, "전 씨와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를 알지만, 저는 절연·단절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스스로 반성하고 먼저 반성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너부터 책임져'라고 하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14~15일 국회박물관 내 체험관에서 개최한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전 씨를 불렀다. 토론회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 등이 주장됐다. 그는 전 씨를 토론회에 초청한 것에 대해 "당시 내빈으로 온 전 씨가 즉석에서 덕담 성격의 짧은 축사를 요청받고 행사 취지와는 다른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며 "'판을 깔아줬다'라거나 '연사로 초청했다'는 곡해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해당 토론회는 위기에 처한 당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함께 고민하고 자유공화주의 정신 아래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순수한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며 "행사에 참석하신 원내지도부와 의원님들, 여러 참석자분께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드려 송구스럽다"고 했다.
윤 의원의 해명이 있었지만, 전 씨는 이미 지난 12~13일 개최한 '전한길 캠프'에서 20~30대 청년 130여 명을 모아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며 "국민의힘을 우리가 먹으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극우화'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 19%를 기록했고 NBS 조사에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20%가 붕괴됐다.
한편 윤 의원은 오는 27일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소환돼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수사나 제대로 받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윤 의원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윤석열과 김건희 씨의 공천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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