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으로 폭락 후 회복하던 지수 다시 하락

3월 지수 93.4…석달 만에 전월비 1.8p 떨어져

대통령 파면 둘러싼 대립 격화로 불확실성 확대

주택가격전망은 6p 올라 8개월내 최대 폭 상승

12.3 비상계엄 사태로 폭락했다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우두머리에 대한 헌재 탄핵 결정이 미뤄지면서 다시 악화됐다.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에다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달보다 1.8p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터진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2.5p나 급락해 88.2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월(+3.0p)과 2월(+4.0p) 소폭이나마 두 달 연속 반등했다. 지난해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을 제외하면 모두 100을 넘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3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70·-3p), 소비지출전망(104·-2p). 생활형편전망(92·-1p). 가계수입전망(96·-1p)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7)과 현재경기판단(55)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05)는 지난해 7월(+7p) 이후 가장 큰 폭인 6p가 올랐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2월과 같았다.

 

CCSI 및 구성지수의 기여도 추이. 자료 : 한국은행
CCSI 및 구성지수의 기여도 추이. 자료 : 한국은행
물가수준, 주택가격, 임금수준 전망 추이. 자료 : 한국은행
물가수준, 주택가격, 임금수준 전망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매매가격이 2월에 많이 올라 주택가격전망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수준전망지수(92)는 7p나 떨어졌다. 2024년 1월(-8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데다 시중은행들도 2월 말과 3월 초 사이 가산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하락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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