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업심리지수 85.3, 코로나 이후 최악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 비제조업 직격

2022년 10월 이후 29개월 연속 100 이하

3월 전망치는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상승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2월 기업심리지수(CBSI)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2003년 1월∼2024년 12월의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자료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CBSI는 85.3으로 전월보다 0.6p 떨어졌다. 지난해 11월(91.8) 이후 넉 달 연속 하락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98.6) 이후 29개월째 과거 평균치 100을 밑돌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은 업황 및 생산 지수의 상승에 힘입어 오른 반면, 비제조업은 부진했다. 2월 제조업 CBSI(90.1)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생산(+0.6p)·업황(+0.4p)을 중심으로 1월보다 1.1p 올랐다. 나머지 신규수주, 제품재고, 자금사정 등 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반면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7)은 전월 대비 1.9p 하락했다. 4대 구성 지수 가운데 업황(-1.1p)·자금 사정(-1.0p)·매출(-0.3p)은 하락했고, 채산성(+0.5p)만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소비 위축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87.5)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은 좋아졌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나빠져 전산업 CBSI도 1월보다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심리지수(CBSI) 추이
기업심리지수(CBSI) 추이

3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8.0), 제조업(91.1), 비제조업(85.8)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2.6p, 2.0p, 3.2p 등 모두 높아졌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에서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업황·생산·수주 등이 개선됐다. 자동차는 승용차 수출과 영업일 수 증가, 1차금속은 트럼프 상호관세 시행 전 물량 확보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위주로 업황·매출·자금 사정 등이 나빠졌다. 특히 건설업 업황지수는 전월보다 9p나 떨어졌는데,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의 결과로 분석됐다.

 

기업심리지수 및 구성지수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기업심리지수 및 구성지수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2로 전월보다 3.5p 올랐다. 2019년 6월(+4.0p)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4)도 0.9p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이달 6∼13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12개 기업(제조업 1867개·비제조업 1445개)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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