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잠정치, 12월 10일 현재 475억 달러
반도체 등 부진…이달 들어 수출 21% 감소
반도체 수출 27.6%↓, 대중 수출 34.3%↓…대중적자 지속 수입 7.3%↓, 무역적자 9개월 연속 가능성…연간 적자 역대 최대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열흘간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어드는 등 무역적자는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도 감소했지만, 수출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 무역적자가 9개월째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일)보다 0.5일 적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액은 15.8% 감소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에 작년보다 5.7%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1월에는 14.0%나 줄면서 감소 폭이 커진 데 이어 이달 초순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이달 1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6% 감소했다. 하강 국면을 맞은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9월 -4.9%, 10월 -16.4%, 11월 -28.5%로 점차 커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4.3% 급감했다. 대 중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2.0%), 유럽연합(EU·-4.3%), 베트남(-23.7%), 일본(-22.7%) 등도 줄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203억4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3%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으로는 1.6% 감소했다.
수입국별로는 미국(23.4%), EU(0.6%)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중국(-21.1%), 일본(-26.0%), 호주(-26.3%), 사우디아라비아(-51.2%)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4억9500만 달러 적자) 및 전월 같은 기간(20억4천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900만 달러 적자다.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계속 적자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무역수지는 4∼11월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만에 8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적자 규모는 8월 94억100만 달러에서 9월 38억1500만 달러로 줄었다가 10월 66억9800만 달러, 11월 70억1100만 달러로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74억64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다. 종전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올해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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