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주중 조사 토마토/NBS/갤럽 11%↓

총선 직후 조사한 여론조사 꽃도 8.3%↓

60·70대, 영남·충청, 보수층↓…윤 책임론

대통령 '비공개 사과' 했지만 영향 없는듯

22대 총선이 끝난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11%포인트(p)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콘크리트' 지지율이 뚫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하락은 보수세가 강한 60·70대 이상과 영남 지역의 이탈과 윤 대통령 총선 책임론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향후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등 정국의 핵이 될 이슈들의 향방에 따라 대통령의 지지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6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6 연합뉴스

여론조사꽃이 총선 직후 4월 12~13일(금~토요일)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8.3%p 내린 25.7%, 부정 평가는 8.2%p 오른 72.8%로 집계됐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한 가운데,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70세 이상의 지지율이 20%p가량 떨어졌다. 70세 이상은 지난 조사에서 긍정 68.5% 부정 30.8%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 48.8% 부정 47.2%로 팽팽했다. 60대도 지난 조사에서 긍정 47.9% 부정 51.0%로 긍·부정 격차가 3.1%p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 45.1% 부정 54.3%로 9.2%p로 벌어졌다.

지역별로도 모두 하락한 가운데, 대통령에 우호적이었던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충청권에서 긍정 평가가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빠졌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은 지난 조사에서 긍정 49.9% 부정 47.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높았지만, 총선 직후 조사에선 긍정 37.5% 부정 60.4%로 뒤바뀌었다.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중도에서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보수층은 지난 조사에서 긍정 66.3% 부정 32.6%라고 응답했지만, 총선을 거친 뒤 긍정 52.8% 부정 45.7%로 긍정 평가가 13.5%p나 빠졌다. 중도층 역시 지난 조사에서 긍정 25.9% 부정 72.9%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 19.2% 부정 80.8%로 더 박한 평가를 내렸다(아래 표 참고).

 

여론조사꽃
여론조사꽃

대통령의 '비공개 사과' 등이 있었던 주말과 주중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 움직임이 뚜렷했다. 특히 그동안 보수 성향 응답자 반영이 비교적 많이 됐다고 평가받던 여론조사의 낙폭이 다른 조사보다 더 컸다.

미디어토마토가 4월 13~14일(토~일요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방식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0.8%p 급락한 26.3%, 부정평가는 10.1%p 치솟은 69.6%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도 여론조사꽃과 마찬가지로 모든 계층·지역·연령에서 하락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은 지난 조사에서 긍정 61.3% 부정 34.1%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 48.7% 부정 45.5%로 팽팽했다. 60대는 지난 조사에서 긍정 49.0% 부정 47.5%로 팽팽했지만, 총선 뒤 긍정 43.1% 부정 53.2%로,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 긍정 39.7% 부정 56.4%, 부·울·경 긍정 31.3% 부정 65.6%, 대전·충청·세종 긍정 25.8% 부정 69.9% 등으로 지난주 대비 두 자릿수에 육박하거나 두 자릿수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보수층에서 긍정 46.2% 부정 50.6%로, 지난주 대비 보수층의 부정평가 응답이 22.3%p 치솟으며 절반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아래 표 참고).

 

미디어토마토
미디어토마토
NBS
NBS
한국갤럽
한국갤럽

보수 성향 응답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받는 전국지표조사(NBS)와 갤럽에선 나란히 지난 조사 대비 11%p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월 15~17일(월~수요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NBS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11%p 급락한 27%였고, 부정평가는 9%p 오른 64%였다.

주중에 3일간 이뤄진 NBS 여론조사도 앞선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에게 대체로 우호적이었던 △60대(긍정 44% 부정 55%) △70대(긍정 54% 부정 38%) △대구·경북(긍정 41% 부정 55%) △부·울·경(긍정 38% 부정 54%) △대전·세종·충청(긍정 23% 부정 65%) △보수(긍정 57% 부정 37%) 등에서 긍·부정 평가가 뒤바뀌거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위 표 참고).

한국갤럽이 4월 16~18일(화~목요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11%p 떨어진 23%를 기록해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부정평가는 11%p 오른 68%로 취임 이후 최고치였다.

갤럽 역시 지난 조사에서 긍정 46% 부정 49%로 격차가 3%p밖에 나지 않았던 60대 긍·부정 격차가 29%p(긍정 32% 부정 61%)까지 벌어지고, 70대 긍·부정 평가도 지난 조사(긍정 65% 부정 27%)와 비교해 이번 조사(긍정 47% 부정 37%)에서 크게 오르내리는 등 변동이 컸다. 지역별로도 영남, 충청권의 변화가 눈에 띄었으며, 보수층에서 긍·부정이 역전(긍정 65% 부정 27%→긍정 45% 부정 46%)하는 현상도 나타났다(위 표 참고).

 

NBS
NBS
한국갤럽
한국갤럽

대통령 지지율의 급락 이유를 한두 가지로 특정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보수층의 선거 참패에 대한 충격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보수층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총선 책임론'이 지지율 급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권 2년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역할을 한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에 대한 심판 표가 크게 작동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위와 같은 조사) 따르면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1%가 윤석열 대통령을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10.2%) 국민의힘 당 지도부(7.2%) 한동훈 비대위원장(6.7%) 순이었다. 성별, 연령, 지역, 진영 등을 불문하고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은 셈이다.

이는 보수층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는데, 70세 이상 응답자 중 41.9%가 총선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으며, 한동훈(12.2%) 김건희(11.4) 당 지도부(8.4%)에 대한 책임 제기는 그보다 작았다. 자신을 보수라고 한 응답자 역시 40.4%가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답했고,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44.4%가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5명 이상은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 2024.4.19. 여론조사꽃
10명 중 5명 이상은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 2024.4.19. 여론조사꽃

미디어토마토(위와 같은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크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68.0%가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는 응답은 10.0%였으며, 22.0%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윤석열-한동훈-잘 모른다 3개 항목만 질문해 70세 이상(50.6%), 대구·경북(63.9%), 보수층(60.2%)에서 대통령에 대한 책임 제기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중 조사에서 보수층 응답이 높다고 평가되는 갤럽과 NBS가 다른 조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총선 패배 뒤 진보·중도에 비해 보수 응답이 소극적으로 바뀐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갤럽의 경우 보수 응답 비율이 총선 직전 31.7%에서 총선 직후 27.6%로 떨어졌다. NBS는 33%에서 29.5%로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콘크리트 30%' 지지율을 뒷받침하던 70대 이상, 영남, 보수층의 대거 이탈이 확인된 만큼 대통령 지지율 회복이 한동안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6일 대통령이 이른바 '비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보수층의 부정 평가가 높게 유지되는 점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권력누수)과 데드덕(권력공백) 중간에 놓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국정기조 변화도, 협치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일부 긍정 요인 나타난 만큼 지지율 변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야당이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이태원특별법' 등의 처리를 압박하고 있어 향후 정국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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