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민주당 160석 이상 vs 국힘 110석 이하

비례, 민주연합 12석 vs 조국당 12석 vs 국힘 19석

투표율 높을수록 민주당 유리, 70% 넘길 것 예상

18세~39세 표심, 민주당 쏠림 현상 뚜렷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4·10 총선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권심판 여론과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보수 성향 표심이 결집하면서 여당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여야는 수도권과 충청권, 부·울·경 경합지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쯤이면 알 수 없는 판세분석과 여론조사가 속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같은 이유로 22대 총선 판세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점검했다.

한국갤럽(이하 갤럽)과 여론조사꽃(이하 꽃)이 선거일 전 마지막으로 공표한 3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예상 득표율을 전망했다. 아울러 갤럽 조사만으로 각 당의 비례 의석수를 가늠해 봤다.

갤럽 조사에서 이념성향은 보수성향이 31%, 진보성향 30%로 1% 포인트 차이다. 꽃의 조사로는 보수성향 26.1%, 진보성향 27.8%로 1.7%포인트 차이다. 이 정도 차이는 통상적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분석 방법은 과거 두 차례 방식과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언론민들레 총선 D-50, 총선 D-15 정당지지율로 예측한 총선 득표율 예측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D-6 분석 결과, D-15 조사 때보다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국민의힘(이하 국힘)에 비해 지역구에서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관내사전투표함ㆍ우편투표함 등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4.4.7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관내사전투표함ㆍ우편투표함 등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4.4.7 연합뉴스

갤럽조사, 민주당 51.1% vs 국힘 43.3%

갤럽 조사는 민주당이 51.1%를 득표하고, 국힘이 43.3%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D-50 조사에서 6% 포인트, D-15조사에서 7%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민주당은 국힘에 7.8% 포인트 앞서 득표율 차이를 조금 더 벌렸다. 보수언론과 국힘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민주당-국힘 득표율 7.8% 포인트 차이는 21대 득표율(8.4%) 차이에 비해 0.6% 포인트 낮은 수치다. 따라서 민주당과 국힘 지역구 의석수는 21대 총선과 비슷하거나 국힘이 몇 석 더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19세, 20대(38%), 30대(29%)에서 무당층이 많아 총선 판세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연령대의 대통령 긍·부정평가 데이터를 살펴보면 정당지지율 데이터와는 다르게 속마음을 드러낸다. 이들의 표심은 약 1대2의 비율로 국힘보다는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

4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과 국힘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두꺼운 40대에는 무당층이 두 자리 수다. 그러나 국힘 지지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무당층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결집이 이뤄졌다. 60대 이상 고 연령층에서 무응답층이 낮다는 것은 국힘의 정당 지지율 상승 동력이 고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꽃 조사로는 민주당 55% vs 국힘 38.4%

꽃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민주당 득표율 55%, 국힘 득표율 38.4%로 두 당의 예상 득표율 차이는 16.6% 포인트로 크게 벌어진다.

D-50 분석에서는 민주당 50%안팎, 국힘은 44%가량으로 약 6% 포인트 차이가 날 것으로 예측했다. D-15 분석에서는 민주당 득표율은 52.6%, 국힘은 40.2%를 득표해 두 당의 득표율 차이는 12.2%포인트였다.

꽃 조사에서도 국힘 지지세가 강한 60대와 70세 이상 유권자들의 결집은 거의 이뤄졌다. 18세 이상 20대와 30대는 여전히 무당층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 긍·부정 평가항목에서 무당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대의 표심은 1대3의 비율로 갤럽조사 보다도 야당 지지세가 강하다. 이러한 현상은 신문과 방송에서 20대와 30대 표심에 따라 민주당과 국힘 우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총선 전 마지막 판세 분석 결과에서 민심은 정권심판 쪽으로 더 기울었음을 알 수 있다. 무당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8세~39세 젊은층의 야당 편향과 60대 이상의 높은 결집도 등을 고려하면 국힘의 지지율 상승 동력은 사그라들었고,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동력은 꺼지지 않았다.

성향이 다른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갖는 ‘하우스효과’를 감안해 득표율 평균치를 구하면 민주당은 53.1%를 득표하고, 국힘은 40.9%를 득표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 당의 득표율 차이는 12.2%로 지난 총선 득표율 차이(8.4% 포인트)보다 3.8% 포인트 더 벌어진다.

이러한 수치는 투표율이 변수이지만 민주당 압승을 시사한다. 실제 득표율에서 이 정도의 수치가 나올 경우 초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의 완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21대 총선에 비해 민주당은 더 많은 의석을 얻고, 국힘은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당 지지율 분석으로는 어느 당이 어느 정도 득표할 것인가는 예측할 수 있지만 정당별 의석수를 가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21대 총선 의석수를 참고해 의석수를 예측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힘당 전신인 미래 통합당의 득표율 차이는 8.4% 포인트였다. 300석 중 민주당은 183석(비례 더불어시민당 17석, 열린민주당 3석 포함)을 얻었다.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진보성향 무소속 1석, 국민의힘 전신인 통합미래당 103석(비례 19석 포함), 보수성향 무소속 4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정의당을 포함한 민주진보 성향 의석이 190석, 국민의당을 포함한 보수성향 의석이 110석이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총선 D-15 판세 조사에서 민주당이 160석 이상을 얻고, 국힘은 110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역구 판세는 민주당 압승을 가리키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을 견제할 수 있는 ‘선거 혁명’ 가능성 등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연합+조국혁신당 24석, 녹색정의당 의석 확보 힘들어

다음은 정당별 비례 의석수를 전망해 본다. 갤럽 조사로는 예측할 수 있으나 꽃 여론조사로는 무당층 해석이 쉽지 않다. 꽃 여론조사를 통해서는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을 선택하는데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국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소나무당 가운데 어떤 정당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고, 국힘 지지자는 개혁신당과 자유통일당 등을 놓고 혼란에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갤럽 조사만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추정했다.

갤럽 조사로 비례대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미래가 39.4%를 얻어 19석, 더불어민주연합은 25.7%로 12석, 조국혁신당 24.9%로 12석, 개혁신당은 4.24%로 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녹색정의당은 2,2%, 새로운미래 2.1%, 자유통일당은 1.9%를 각각 얻어 비례대표에 획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례투표에 관한 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녹색정의당이나 자유한국당 등이 1~2석을 확보하게 되면 국민의미래나 더불어민주연합의 의석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새로운미래가 지역구에서 1석(세종갑)을 얻고 비례투표에서 3%를 얻게 되면 비례대표 2명을 받게 돼 계산이 좀 더 복잡해진다.

조국혁신당은 서울을 비롯, 광주와 전남·북, 부산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데이터 상으로는 현재의 수치가 고점을 가리키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샤이보수가 많다고? 샤이진보가 많다!

다선의원으로 소위 '정치고수'라는 분이 방송에 출연해, “여론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가 있어 국힘이 약진할 것”이라며 총선 판세를 분석한 바 있다. ‘엄문어’라는 별칭으로 유명세를 탄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이 샤이보수를 근거로 국힘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을 역시 방송을 통해 들은 바 있다.

보수정권 하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샤이보수보다는 샤이진보가 더 많다. 엄 소장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었기 때문에 총선 투표결과 국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정당 지지율에 비해 득표율이 크게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지금은 국힘이 집권여당이어서 샤이진보가 더 많은 건 당연하다. 보수성향인 갤럽이나 진보성향인 꽃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금만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는 내용이다. 

A 방송은 깜깜이 선거기간을 십분 활용해 민주당과 국힘 지지율이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지지율만으로는 숨어있는 표심을 분석할 수 없다. 진실에 눈을 감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전형적인 편파방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24.4.6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24.4.6 연합뉴스

총선 투표율 70% 넘길 것으로 전망

남은 변수는 투표율이다. 민주당과 국힘 지지자 가운데 누가 더 많이 투표를 하느냐이다.

여론조사 데이터는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국힘에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른 유·불리는 연령별 정당 지지율이나 대통령 긍·부정평가, 정부지지냐 정권심판이냐는 총선프레임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1대 총선 만큼만 투표해도 투표율은 69.8%로, 70%에 근접한다. 투표율이 80%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로 21대 총선 투표율 66.2%를 22대 총선 연령별 유권자 구성비에 대입하면 69.8%로 높아진다. 사전투표율 31.3%를 감안하면 22대 총선 투표율은 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과 여론조사꽃 3월 4주차 여론조사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기사 정정

D-15분석 기사에서 잘못 된 부분을 정정합니다. 21대 총선에 비해 22대 총선 유권자 변화로 당시 투표율 66.2%는 현재 기준으로 68.3%가 아닌 69.8%에 해당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는 22대 총선 유권자 수가 공표되지 않았습니다. 통계청 자료에서 유권자 수를 직접 추산하면서 4월 10일 기준 18세 유권자 수와 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유권자 4428만 여명을 21대 총선 연령별 투표율로 계산해 보니 투표율은 69.8%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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