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1%에서 1.63%로 올라 상승률 35%

여신전문회사 연체율도 1.25%→1.88%로 상승

신용카드 이용액 1년 동안 60조 늘어 1천조 육박

당기순익 감소… 규정 개정 대손금 적립 후는 급증

지난해 전업카드사 연체율이 1.63%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연체율도 1.88%로 전년 대비 0.63% 상승했다.

전업카드사와 은행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 2022년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110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980만 매로 1년새 563만 매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는 1억 446만 매로 전년보다 71만 매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총채권은 카드채권, 할부채권, 리스채권과 기타 대출채권을 합해 이르는 말이다.

 

전업카드사 연체율 추이. 자료 : 금융감독원
전업카드사 연체율 추이. 자료 : 금융감독원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2조 5823억 원으로 1년 전(2조 6062억 원)보다 0.9% 감소했다.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할부수수료가 7596억 원, 가맹점수수료가 5968억 원, 이자수익이 2521억 원 등 총수익이 3조 3281억 원으로 늘었지만, 대손비용이 1조 1505억 원, 이자비용이 1조 1231억 원 등 더 많이 늘어 총비용이 3조 3520억 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 영향으로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2조 9044억 원으로 전년보다 58.9%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미사용 약정에 대한 신용환산율이 50%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말 현재 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p 상승해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이 가운데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말(1.38%) 대비 0.35%p 상승했다. 신용판매채권과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각각 0.86%와 3.67%로 전년말 대비 0.21%p와 0.69%p 상승했다.

 

전업카드사 손익 현황. 자료 : 금융감독원
전업카드사 손익 현황. 자료 : 금융감독원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급증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보다 0.29%p 높아졌다. 다만,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9%로 모두 100%를 넘었고, 전년 말(106.7%) 대비로도 3.2%p 상승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9.8%로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고, 레버리지배율(5.4배)도 규제한도(8배 이하) 아래로 전년 말(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163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7026억 원으로 전년(3조 4067억 원)에 비해 7041억 원(20.7%) 감소했다.

여전사들의 연체율은 1.88%로 전년 말 대비 0.63%p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로 같은 기간 0.66%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0%로 모든 여전사가 100%를 웃돌았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7.9%로 규제비율(7%)을 상회했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7일 서울 명동거리에 붙은 대출 광고물. 2024.3.17.연합뉴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7일 서울 명동거리에 붙은 대출 광고물. 2024.3.17.연합뉴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 (1076조 6000억 원)보다 62조 7000억 원(5.8%) 늘어난 1139조 3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941조 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7조 8000억 원(6.5%)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97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 9000억 원(2.5%)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 원으로 1년 전(103조 8000억 원)보다 1조 8000억 원(1.7%)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카드대출은 지난 2021년 0.1% 늘었지만 2022년 3.2% 감소했다. 지난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 5000억 원으로 1000억 원(0.2%)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44조 5000억 원으로 1조 9000억 원(4.0%)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누적 기준 1억 2980만 매로 전년말(1억 2417만 매) 대비 563만 매(4.5%)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1억 446만 매로 전년말(1억 517만 매)보다 71만 매 (-0.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전년 말 대비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 말 대비 개선됐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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