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강병원·윤영찬·노영민·이용빈 등 패배
신영대·허종식·오기형·최기상 등 현역 4명은 생환
서울 강북을, 과반 득표 없어 박용진-정봉주 결선
“현역 교체 열망” 당원 투표율 60% 넘어 ‘대선급’
“당원과 일반 민심 다르지 않아"…총선서 폭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구 경선에서 지역 현역 의원 8명이 일거에 탈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전체 20곳의 경선이 치러진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21대 국회에서 거대 의석을 갖고도 검사독재정부와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시민들의 공분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20개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수원정에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서울 은평을에서는 강병원 의원이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에게,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윤영찬 의원이 이수진 의원(비례)에게 각각 패배했다.
광주 광산갑에서는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가 현역 이용빈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정춘숙 의원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패했으며 서울 광진갑에서는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전혜숙 의원을 꺾었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김병주 의원(비례)이 김한정 의원에게 승리했다.
지역 현역 의원이 승리한 사례도 4곳 나왔다. 전북 군산에서는 신영대 의원이 김의겸 의원(비례)에게 승리했으며 인천 동구미추홀갑에서는 허종식 의원이 손호범 전 현대제철 노조 홍보부장에게 이겼다. 서울 도봉을에서는 오기형 의원이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승리했으며 서울 금천에서는 최기상 의원이 조상호 변호사에게 이겼다.
이외에 서울 강북을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른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결선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청주 상당에서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배했고 충북 충주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승리했다.
3인 경선으로 치러진 인천 중구강화옹진에서는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승리했고 경기 남양주갑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이 임윤태 변호사를 꺾고 공천됐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을 꺾었다. 부산 사상에서는 배재정 전 의원이 공천됐으며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윤준호 전 의원이 승리했다. 서울 용산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성장현 전 구청장을 이기고 공천됐다.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현역이냐 원외 인사냐, 다선이냐 초선이냐의 기준이 아니라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싸우는 사람인가가 기준이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60%가 넘는 당원 투표율은 대선급으로 현역 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크다는 사실을 보였줬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 젔는데 민주당 선관위에 따르면 당원 여론과 일반 민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향후 총선에서 민심의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당의 주인은 당원임을 확인한 날”이라면서 “당원이 변화를 만드는 위대한 당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에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자”고 밝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경선 결과를 보니 민심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면서 “분명한 흐름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시대정신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안심하지만 늘 깨어있고, 소통해 방향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대진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용산에서 민주당 강태웅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 지역 현역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대결한다. 서울 도봉을에서는 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국민의힘 김선동 전 의원과 대결하고 서울 금천에서는 최기상 의원이 국민의힘 강성만 전 당협위원장과 맞대결한다.
은평을에서는 민주당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국민의힘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과 대결하고 광진갑에서는 민주당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맞선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민주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국민의힘 고석 변호사와 대결하고 남양주을에서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곽관용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승부를 펼친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민주당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성남중원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과 승부를 펼친다.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민주당 윤준호 전 의원이, 중영도에서는 국민의힘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대결한다.
인천 동구미추홀갑에서는 민주당 허종식 의원과 심재돈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중구강화옹진에서는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대결한다. 충북 충주에서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청주 상당에서는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과 이강일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서는 국민의힘 오지성 후보와 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광주 광산갑에서는 민주당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와 김정현 국민의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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