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방침 굳혀…신당 창당 여부는 미정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 가려…더 큰 책임감"
"윤 정권 폭주‧무능 바로잡는 데 모든 힘 보탤 것"
"폭력적 수사와 불법적 겁박, 검찰독재정권 민낯"
"4월 10일, 민주주의 퇴행과 후진국화 막아내야"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의 뜻을 잘 아는 최측근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든 출마하겠다는 방침은 굳혔지만 그것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길이 될지, 아니면 독자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 형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8일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오후 4시쯤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거운 마음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말씀드린다"면서 "지금 저는 5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 저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그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인 폭주와 무능, 무책임을 바로잡는 데 제 모든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들께 끝없는 사과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군부 독재가 물러간 그 자리를, 한 줌 검찰 집단이 다시 총성 없는 쿠데타로 장악하고 온갖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 군부 독재 정권은 총과 칼, 몽둥이로 국민을 겁주고 때리고 괴롭혔다면, 검찰 독재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가지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 데 쓰고 있다"면서 "야당 대표도, 여야 국회의원도, 언론사도, 전직 대통령 주변도,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적인 수사와 불법적인 겁박으로 고통받고 있다. 내 편은 모든 걸 눈감아주고, 상대편은 없는 잘못도 만들어내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의 민낯"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전히 본인이 검찰총장인 줄 아는 대통령이 정적들을 괴롭히는 데만 골몰하는 사이 국민은 외환위기보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매일 한숨"이라며 "한때 '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자고 났더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하다 요즘은 전쟁, 위기, 명퇴, 부도, 폐업과 같은 살벌한 말들이 연일 뉴스를 도배한다"고 민생을 비롯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그 목표에 동의하는 누구라도 나서 힘을 보태야 한다.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아울러 "저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흠집 있고, 상처 많은 그 힘이라도 국민이 명령하시는 곳에 쓰겠다"면서 "제가 무엇이 되려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국민이 가라 하시는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큰 불을 일으키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라 하시면 그리하겠다. 퇴행하는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몸을 던져 막으라 하시면 그리하겠다"며 "검찰 집단의 횡포를 누구보다 온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거듭 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뿐 아니라, 저에 대한 실망과 비판도 겸허히 듣겠다"면서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의 실형과 600만 원 추징을 선고했다. 다만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다음은 항소심 선고 이후 조 전 장관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 입장문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저는 5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 저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섰습니다.
오직 그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인 폭주와 무능, 무책임을 바로잡는 데 제 모든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들께 끝없는 사과를 하려 합니다.
'검찰독재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2024년 오늘을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말입니다.
군사 쿠데타로부터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군부 독재가 물러간 그 자리를, 한 줌 검찰 집단이 다시 총성 없는 쿠데타로 장악하고 온갖 전횡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군부 독재 정권은 총과 칼, 몽둥이로 국민을 겁주고 때리고 괴롭혔다면, 검찰 독재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가지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 데 쓰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도, 여야 국회의원도, 언론사도, 전직 대통령 주변도,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적인 수사와 불법적인 겁박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내 편은 모든 걸 눈감아주고, 상대편은 없는 잘못도 만들어내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의 민낯입니다.
대체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까지 주었습니까.
단언컨대 국민은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본인이 검찰총장인 줄 아는 대통령이 정적들을 괴롭히는 데만 골몰하는 사이 국민은 외환위기보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매일 한숨입니다.
한때 '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자고 났더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하다 요즘은 전쟁, 위기, 명퇴, 부도, 폐업과 같은 살벌한 말들이 연일 뉴스를 도배합니다.
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 정부에게 국민은 무엇입니까.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그 목표에 동의하는 누구라도 나서 힘을 보태야 합니다.
작지만 간절한 손들이 모여 큰 산을 옮기고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뤄 마침내 바다로 나아가듯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작은 힘이라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믿습니다.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합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흠집 있고, 상처 많은 그 힘이라도 국민이 명령하시는 곳에 쓰겠습니다.
제가 무엇이 되려 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국민이 가라 하시는 길로 가겠습니다.
큰 불을 일으키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라 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
퇴행하는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몸을 던져 막으라 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
검찰 집단의 횡포를 누구보다 온 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뿐 아니라, 저에 대한 실망과 비판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힘을 다 바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조국 2심도 유죄, 새 결정적 증거들 모두 외면한 판결
- 한동훈 일가 무혐의 처분, 조국 자녀 수사와 '극과 극'
- 검찰, 울산 사건 임종석·조국 ‘또’ 수사…혐의 입증은 난망
- 미국 교수 "온라인 퀴즈 도왔다고 조국 기소? 안 믿겨"
- 조국 ‘아들 대리시험’ 혐의의 숨은 관건, ‘시험 아닌 퀴즈’
- 문재인, 조국 재판에 "직권남용 아냐" 결정적 의견서
- 명예 회복과 검찰정권 타파…조국, 출마 결심 굳혔나
- 검사독재에 ‘굴하지 않는 정신’ 조국 일가
- 조국, 부산서 창당 선언…"검찰독재 종식·무능정권 심판"
- 조국, 한동훈 연이틀 직격…"고발사주·김건희부터 답해야"
- 조국신당 창준위 출범…“민주당과 연합하라면 하겠다”
- 조국 “이성윤, 윤석열 정권과 앞장서 싸울 거라 생각”
- 조국, 한동훈에게 “홍범도 좌익 빨갱인지 답하라”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