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주식 22억달러, 채권 5.8억달러 순유출
8월 17억달러, 9월 14.3억달러 이어 석 달째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
환율 변동 폭 하루 평균 5.8원…변동성 확대돼
국내 채권금리 폭등…국고채 3년물 20bp 올라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석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7억 8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를 10월 말 원/달러 환율(1,350.5원)로 환산하면 3조 7544억 원 규모다.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출은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들어온 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7월 10억 4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후 8월(-17억 달러)과 9월(-14억 3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연속 순유출 기조가 이어졌다.
10월 중 증권 종류별 외국인의 투자자금은 주식에서 22억 달러, 채권에서 5억 8000만 달러가 줄었다. 특히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8월 9억 1000만 달러, 9월 13억 3000만 달러 등으로 늘어났고, 지난달에는 22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실현 등으로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중에도 한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한-미 기준금리 갭이 2%p에서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순유출 규모는 지난 8월 7억 9000만 달러에서 9월에는 1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가 다시 5억 8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한은은 채권자금 순유출이 주로 공공자금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0bp(1bp=0.01%p)로 집계됐다. 9월(32bp)보다 8bp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의 영향으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올랐지만, 작년 평균(42bp)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 5.8원, 0.43% 정도로, 9월(3.5원·0.26%)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한편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월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085%로 전월 대비 20.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도 4.325%로, 전월 대비 29.5bp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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