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은행 직원 700억 횡령 포함 1010억 발생

올해도 경남은행서 560억 PF 대출 횡령 사고 터져

2017년부터 올 7월까지 금융사 횡령 2200억 달해

금융당국, 사고 터지면 내부통제 강화 외치지만 허사

지난해부터 은행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대형 횡령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적발된 금융회사의 횡령액이 600억 원에 가깝다. 지난해 횡령 사고액 1010억 원에 비견되는 규모다.

금융당국은 금융 사고가 터질 때마다 금융회사들에 강력한 내부 통제를 포함한 내부 통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형 횡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금융 감독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 추이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 추이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경남은행을 포함해 11개 금융회사에서 33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액이 총 592억 73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전체 횡령액 101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금융회사 횡령액이 커진 것은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60억 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들어 7월까지 7억 1700만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경남은행의 뒤를 이었다. 이어 농협조합(6억 1300만 원), 신협조합(4억 3900만 원), 기업은행(3억 2200만 원), 오케이저축은행(2억 5100만 원), KB국민은행(2억 2300만 원), NH농협은행(1억 8500만 원), 코레이트자산운용(1억 6000만 원), 우리은행(9100만 원), 하나은행(7200만 원) 순이었다.

2017년 이후 올해 7월까지 금융회사 임직원의 횡령 사고액은 총 2204억 원에 달했다.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액은 2017년 144억 7500만 원, 2018년 112억 8400만 원, 2019년 131억 6300만 원, 2020년 177억 3800만 원을 기록한 뒤 2021년 34억 800만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으로 지난해 1010억 7200만원이라는 역대 최대 횡령액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592억 7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횡령 사고와 규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을 공언했다. 장기 근무자에 대한 인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명령 휴가 대상자에 동일 부서 장기 근무자, 동일 직무 2년 이상 근무자도 포함하기로 했다.

 

BNK경남은행에서 5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의 모습. 2023.8.2. 연합뉴스
BNK경남은행에서 5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의 모습. 2023.8.2.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횡령 사고를 낸 경남은행 직원은 유사한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거액을 횡령해 금감원의 지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 등 금융사들에 순환근무와 명령 휴가제 등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다시 파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년에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통해 은행에 장기 근무를 배제하도록 했으며 계속 지도해 왔다"면서 "은행 중에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곳과 여러 이유를 들며 잘 안 하는 곳이 있어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은행에 이어 이번 경남은행 직원의 횡령 사고도 PF 대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PF 대출 영업 업무와 자금 송금 업무의 분리 여부, 지정 계좌 송금제, 자금 인출 요청서 위변조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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