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돌 맞아 미술, 문학, 춤, 연극, 영상, 국악 등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예술인 난장 예고

온라인으로 세계예술인 대상 참가신청 받아

강산에·문성근·박재동·윤정모·송경동·정지영 등 참여

당일 '세계 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하기로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술인들이 7월 27일 남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임진각과 DMZ 인근에서 '세계 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을 내놓는다.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1일 "한국전쟁 정전 이후 70년 이상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예술인들이 나서서 한민족의 평화와 안녕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세계예술인에게 드리는 제안문'을 발표하고 문학, 영화영상, 미술, 음악, 춤, 연극, 국악, 퍼포먼스 등 여러 분야 예술인들에게 '평화선언' 참가신청을 받고있다. 

'평화선언' 취지에 동의하는 예술인들은 △예술행동으로 참가 △홈페이지 갤러리에 작품 등록으로 선언에 동참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작업실에서 현장중계 링크를 통해 참가할 수도 있다.

조직위는 참가신청을 한 예술가들에게 임진각 또는 DMZ 인근에 난장을 펼쳐 예술품 전시, 현장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술작가들은 7월 27일 임진각 행사에 앞서 작품을 출품하고, 음악, 춤, 국악, 연극 등 퍼포먼스 작가들은 조직위의 기획에 따라 당일 행사장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참가 신청자들의 작품(현장 전시 또는 공연과 다를 수 있음)은 조직위 홈페이지(www.artpeace2023.org)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이에 앞서 조직위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세계 예술가들에게 드리는 제안문>을 채택,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가수 강산에, 국악인 김영동, 배우 문성근, 화가 박재동 신학철, 소설가 황석영 윤정모 현기영, 시인 송경동, 영화감독 정지영 씨 등 문화예술계 100여 인사들이 조직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래, 제안문과 발기인 명단)

<시민언론 민들레>가 올라온 여러 작품 가운데 그림 등 미술 작품을 두 번에 나눠 선보인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 (이하 작)  ▲작가의 말 “나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너무나 간절하게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정부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국력과 문화력과 외교력과 민주주의 수준을 갖춘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최고의 국가는 제국주의 국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품질좋고 매력적인 상품을 전세계로 수출하여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감동과 즐거움이 담긴 문화상품을 수출하여 인류의 영혼을 살찌우고, 가난과 전쟁과 기아가 있는 곳을 찾아가 인간애로 그들을 품어주는, 민주주의 그 이상의 민주 시스템을 선도하고 실천하는 국가, 나는 정말로 대한민국이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 (이하 작)  ▲작가의 말 “나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너무나 간절하게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정부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국력과 문화력과 외교력과 민주주의 수준을 갖춘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최고의 국가는 제국주의 국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품질좋고 매력적인 상품을 전세계로 수출하여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감동과 즐거움이 담긴 문화상품을 수출하여 인류의 영혼을 살찌우고, 가난과 전쟁과 기아가 있는 곳을 찾아가 인간애로 그들을 품어주는, 민주주의 그 이상의 민주 시스템을 선도하고 실천하는 국가, 나는 정말로 대한민국이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둘셋 김치~’ (이하 작)  ▲작가의 말 “난 가끔 꿈을 꾼다. 상상해보자~. 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상상. 두 배의 땅덩이와 8000만의 인구로 더 큰 시장을 만드는 상상. 원산 앞바다에서 스킨스쿠버를 하고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고, 기차 타고 유럽에 가서 손흥민 축구 경기를 보고, 우리 공장에서 만든 값싸고 좋은 물건을 기차에 실어 전세계로 실어나르는 상상. 유럽인들이 기차 타고 한국에 들어와 보령 머드축제를 즐기고 전주 비빔밥을 먹는 상상. 나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되신 나의 큰아부지와 사촌들을 찾는 상상을 한다. 당신은 무엇을 상상하시는가? 한반도의 평화는 어느 민족, 어느 국가도 갖지 못한 엄청난 상상력 덩어리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 나는 통일운동을 하는 화가이다.”
‘하나둘셋 김치~’ (이하 작)  ▲작가의 말 “난 가끔 꿈을 꾼다. 상상해보자~. 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상상. 두 배의 땅덩이와 8000만의 인구로 더 큰 시장을 만드는 상상. 원산 앞바다에서 스킨스쿠버를 하고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고, 기차 타고 유럽에 가서 손흥민 축구 경기를 보고, 우리 공장에서 만든 값싸고 좋은 물건을 기차에 실어 전세계로 실어나르는 상상. 유럽인들이 기차 타고 한국에 들어와 보령 머드축제를 즐기고 전주 비빔밥을 먹는 상상. 나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되신 나의 큰아부지와 사촌들을 찾는 상상을 한다. 당신은 무엇을 상상하시는가? 한반도의 평화는 어느 민족, 어느 국가도 갖지 못한 엄청난 상상력 덩어리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 나는 통일운동을 하는 화가이다.”
‘광장’ (정희승 작, oil on canvas)  ▲작가의 말 “1980년 5월 금남로. 18살 되던 해. 그 때 나는 그 거리 어딘가에 있었다. 집단 발포가 있기 전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당시 현장을 기록한 사진을 모티브 삼았지만 직사각형 앵글을 정방형으로 압축하여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그림에 옮겨왔다.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서는 민중의 힘, 억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해방감, 그리고 이 모든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그림 한가운데로 시선을 모으고 싶었다. 연녹색과 청색으로 덮은 단색조의 형상들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역사 현장이다. 희미해지는 그 날의 기억 속에 서있는 익명의 존재들. 단색조 형상들의 틈을 열고 천연색으로 살아나는 인물은 작가인 내 모습이거나, 그림을 바라보는 누군가 일 수 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오고, 혹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광장’ (정희승 작, oil on canvas)  ▲작가의 말 “1980년 5월 금남로. 18살 되던 해. 그 때 나는 그 거리 어딘가에 있었다. 집단 발포가 있기 전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당시 현장을 기록한 사진을 모티브 삼았지만 직사각형 앵글을 정방형으로 압축하여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그림에 옮겨왔다.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서는 민중의 힘, 억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해방감, 그리고 이 모든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그림 한가운데로 시선을 모으고 싶었다. 연녹색과 청색으로 덮은 단색조의 형상들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역사 현장이다. 희미해지는 그 날의 기억 속에 서있는 익명의 존재들. 단색조 형상들의 틈을 열고 천연색으로 살아나는 인물은 작가인 내 모습이거나, 그림을 바라보는 누군가 일 수 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오고, 혹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뻗어가는 그리움이여’ (위종만 작, 도자기 채색)  ▲작가의 말 “남과 북의 사람들이 오고가며 섞이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봄날은 온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두텁던 얼음이 녹고, 진달래꽃이 피고, 그리움이 가기전에 통일의 봄이 찾아온다. 그리움이 통일의 씨앗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뻗어가는 그리움이여’ (위종만 작, 도자기 채색)  ▲작가의 말 “남과 북의 사람들이 오고가며 섞이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봄날은 온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두텁던 얼음이 녹고, 진달래꽃이 피고, 그리움이 가기전에 통일의 봄이 찾아온다. 그리움이 통일의 씨앗이다.”
‘비를 그리고 쓴다’ (위종만 작, 도자기 채색)  ▲작가의 말 “어머니가 계실 때에 비가 올때면 국수를 삶아 먹었는데. 예술 농부, 비가 안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비를 그리고 쓴다’ (위종만 작, 도자기 채색)  ▲작가의 말 “어머니가 계실 때에 비가 올때면 국수를 삶아 먹었는데. 예술 농부, 비가 안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부부여행1, 부부여행2’ (안한수 작,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의 말 “한때는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로 서울과 원산을 경유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기차 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 적이 있었다. 남북관계는 정치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발전과 퇴보를 반복해 왔다. 이제는 그림으로나마 그 꿈을 그려 볼 수 밖에.”
‘부부여행1, 부부여행2’ (안한수 작,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의 말 “한때는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로 서울과 원산을 경유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기차 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 적이 있었다. 남북관계는 정치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발전과 퇴보를 반복해 왔다. 이제는 그림으로나마 그 꿈을 그려 볼 수 밖에.”
‘국가보안법 폐기! 남북자유왕래!’ (이동수 작, 글씨 작품)
‘국가보안법 폐기! 남북자유왕래!’ (이동수 작, 글씨 작품)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선무 작)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선무 작)

 

세계 예술가들에게 드리는 제안문

202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에서 남북간에 정전협정을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 전쟁은 한민족의 엄청난 비극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분쟁으로 확대되어 더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가 70년 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여 한반도의 평화는 한민족의 평화와 안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하루 빨리 평화 협정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요즈음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또 다시 전쟁이 재개될 듯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간의 이분법적인 대립구도가 강화되고 한반도 주변에서의 군사훈련들이 확대되면서 핵 무력 사용이라는 단어까지 서슴지 않고 나오는 실정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더라도 지금 시대의 전쟁은 단지 지구 저편 한 곳에서의 일어나는 작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동시에 겪게 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전쟁이든 멈추어야 하고 다시는 어떤 곳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이에, 평화를 자기 사명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나서서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는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 동참하여 주실 것을 전세계 예술인들에게 제안 드립니다.

시대가 어두우면 예술이 가장 먼저 불을 밝힌다는 말처럼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예술가들의 연대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자연과 사람 가까이에서 파괴보다는 생산을 죽음보다는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예술의 힘임을 보여주십시오.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의 동참에 서명하는 것과 더불어 여러분들의 소중한 작품들인 시, 소설, 에세이, 음악, 노래, 춤, 그림, 사진, 영상, 웹툰, 게임, 연극, 풍물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artpeace2023.org)에 올려 더 많은 이들이 평화의 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평화선언에 함께 하는 예술인들의 이름들로 202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과 관련된 분단의 상징들이 쌓이고 녹아있는 임진각과 DMZ인근에서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을 전세계인들에게 천명할 것입니다.

동시에 7월 27일 각자 여러분이 있는 곳에서 평화 선언의 뜻에 동참하는 행동들을 진행하여 주십시오. 홈페이지에 함께 공유하여 주십시오.

우리 예술가들의 조그마한 노력이 지구 평화의 불을 밝히는 불씨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3년 5월 26일 천도교 중앙교당 수운회관에서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 발기인 일동

강산에 강연희 강욱천 고경일 공광규 권위상 김경윤 김교학 김남일 김명수 김영동 김인수 김원중 김서경 김운성 김정헌 김중기 김재국 김천일 김창규 김평수 김홍주 나기수 남명렬 노경식 두시영 문성근 문진오 민정진 문창길 박관서 박두규 박성석 백낙청 박상규 박정의 박재동 유진규 박종화 박희정 서라백 손병휘 손정우 송경동 신웅식 신학철 양문규 양은숙 염무웅 오종선 우종민 유홍준 윤해경 윤정모 이규배 이덕규 이도윤 이두찬 이위발 이상엽 이성호 이씬정석 임종철 여태명 이두희 이득규 이삼헌 이준동 이종승 이해성 이찬현 이철수 이하 이흥렬 장순향 장대송 정세훈 정희성 전수일 전영문 전영일 정지영 정지창 주홍 정경모 조병진 조재현 채희윤 채승훈 최유정 최기우 한승태 현기영 황석영 jean paul naingmon aungthwin Okamoto Hagoromo Okamoto Yuka tinatko ye 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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