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쓰는 자들이여, 골룸의 최후를 기억하라

국회사무처가 지난 9일 새벽 국회에서 전시 예정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풍자 작품 등을 예고도 없이 철거했다. 이번 사태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것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증명으로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말살했다” “국회가 예술을 모욕하고 작가들을 능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방조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여의도에서 쫓겨난 작가들은 졸지에 망명객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공간인 벙커1(BUNKER1) 건물(지하철 2호선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1층 카페에서 다음달 9일까지 ‘굿, 바이 망명 작가전’이라 이름 붙인 전시회를 열어 망명객들의 작품을 모시고 있다.

전시회에는 박재동 화백, 고경일 작가, 아트만두(캐리커처), 레오다부(그래픽·벽화) 등 30명 작가의 80여 작품이 선보인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온라인전 - 굿, 바이 망명 작가’를 11일부터 열어 하루에 몇 점씩 게재한다. (편집자주)

 

“마이 프레셔스! My Precious! 나의 보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을 기억하는가. 그는 절대반지를 향한 욕망과 타락의 상징 캐릭터다. 그는 반지를 손에 넣지만 반지와 함께 용암에 빠져 소멸한다. 쓰는 자들이여, 그의 최후를 기억하라. 제목 ‘기레기’  (작가 김종도)

 

 

정의옹호, 문화건설, 산업발전, 불편부당. 그 신문사의 사시는 이렇게 위대하다. 제목 ‘조선일보 100 년’  (작가 오종선)

 

 

검찰은 조중동을 도구삼아 사람들의 입을 막는다. 그 신문들을 수단 삼아 사람들의 목을 조른다. 그리하여 세상은 마침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 “검찰의 편파수사와 조중동의 편파보도에 분노한다.” 제목 ‘검언유착’  (작가 정삼선)

 

 

“민주주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보호·신장하는데 최선…” “가짜뉴스·악의적 왜곡 등의 문제는 자율 규제를 통해 해결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공약집에 있던 내용들이다. 오늘 그는 성 안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채 겁먹은 눈으로 세상을 훔쳐보고 있다.  (작가 아트만두)

 

 

그래, 쓸자. 쓰레기들을 쓸어 버리자. 그냥 쓸지 말고 싹싹 쓸어 버리자. “쓰레기를 방치하면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제목 ‘쓸자’  (작가 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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