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라면값 13.1%↑…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잼 35.5% 등 4개 중 1개 전년비 10% 넘게 상승
2년 전과 비교하면 10개 중 8개 10%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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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가지수 상승세가 둔화됐다지만, 정작 먹거리 물가는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라면 물가는 글로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작년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새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크게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라면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각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기 때문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팔도, 오뚜기는 10월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도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라면뿐 아니라 주요 먹거리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이는 그나마 식품 가격이 지난해 크게 오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상승 품목의 수가 적게 보이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년 전과 비교하면 먹거리 품목 10개 중 무려 8개의 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둔화했지만, 먹거리의 경우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체감이 잘 안되는 이유다.
잼이 35.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가공식품(7.3%)과 외식(6.9%) 물가는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배가 넘었다.
또 먹거리 물가 자체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실제로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112개 세부 품목의 79.5%인 89개가 10% 이상 올랐다.
라면의 경우 지난달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3.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4.1%나 상승했다.
국수도 1년 전 대비 6.1% 오른 반면 2년 전보다는 41.6% 상승했고, 식용유는 1년 전보다 14.0%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39.9%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1년 전보다 5.9%, 2년 전보다 19.6% 각각 올랐고, 치킨도 1년 전보다는 4.9% 상승에 그쳤지만 2년 전보다는 16.3% 올랐다.
맥주는 1년 전보다는 오히려 0.1% 내렸지만 2년 전보다는 6.7% 올랐고, 소주는 1년 전보다는 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보다는 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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