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위성발사체 통보에…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사이렌 울리고 위급재난문자…행안부는 "오발령" 알림문자
서울시, 22분 뒤 아무 설명도 없이 "경계경보 해제"
시민들 '총선 앞둔 북풍몰이' '지지율 올리려…' 의심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31일 새벽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가, 행정안전부가 다시 “경계경보는 오발령”임을 알려 대한민국은 한동안 대혼란에 빠졌다.
서울시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22분 만인 7시 3분쯤 다시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 드림”이라고 정정 문자를 보냈다.
오전 7시 25분에는 서울시가 또다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문자를 받지 못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대혼란을 겪어야 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조건 대피하라는 문자만 보냈기 때문이다. 공중파의 재난방송도 상황 설명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이렌이 울렸다. 이에 어떻게 대피하라는 것이냐는 원망이 쏟아져 나왔다. 네이버도 한동안 접속이 안 됐다. 실제 상황이었어도 대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트위터에는 최초의 경계경보 발령에 ‘국민 여러분’ ‘실제 상황’ 등이 순식간에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오발령 안내 문자에는 ‘오발령 이 X랄’ ‘미친 XX들’ 등 정부의 착오와 실수를 비난하는 말들이 트렌드에 올랐다.
오발령 안내 문자에는 아무런 사과의 말도 없었다. 경보가 해제됐으니 일상으로 복귀하라는 내용만 있었다.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려 놓고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며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했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밝히자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군은 서울시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이에 서울시가 자체 판단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보낸 셈이다.
‘총선을 앞둔 북풍몰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벤트’였다고 의심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일본 함대가 욱일기 달고 들어오는 건 안전하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한편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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