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노동조합에 장례절차 위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만들어달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고 양회동 열사. 2023.5.4.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열사. 2023.5.4. 건설노조 제공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세요."

지난 2일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외치며 분신한 고(故) 양회동 열사의 마지막 유서 내용이다.

4일 오전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 열사 유가족은 전날(3일) 열사가 살아생전 염원한 건설노동자 명예, 노동권 회복을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하고, 노조에 장례 절차를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유가족은 이날 오전 9시까지는 가족만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오전 8시쯤 속초 청호동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노조는 미사를 마친 뒤 장례절차를 정식으로 위임받아 열사를 서울 빈소로 옮기고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되며, 장례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문 절차는 유가족과 노조가 상의해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당초 유가족은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길 원했으나, 2일 추가로 발견된 열사의 유서에 따라 노동조합에 장례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꼭 승리하여야만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라는 유언에 따라 유가족들도 열사의 마지막 유지를 위해 노조에 위임하게 된 것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에서 전국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동시에 서울대병원 빈소를 마련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건설노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양 열사의 실명과 초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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