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집회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려
건설 노동자 분신에 대통령실로 행진…경찰과 마찰
전농 “양곡법 거부한 윤 정부에 농민이 거부권 행사”
“윤석열 정권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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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집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7월 총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거대한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에서 분신을 시도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 양 모 씨에 대한 언급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건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노동자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박정희와 전두환이 하나회 출신들의 총칼로 정권을 장악했던 것처럼, 윤석열 정권은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압수수색은 일상이 되었고, 건설노동자들의 구속 소식이 끊이지 않는데 민주노총을 공격하는 저들의 목적은 결국 민주노조의 말살”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또 “더 이상 참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면서 “총파업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고 말했다.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연대사에서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권은 친재벌 반농민 반노동의 폭정으로 이 땅의 농민과 노동자들을 말려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생산비 보장을 외치는 농민들은 순수한 농민이 아니고, 북의 지령 받은 간첩단에 의해 조종받고 있는 존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요구를 외면하고 농업에 대한 국가의 책임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정권에 농민들의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결의했다”면서 “전국에서 농민들의 크고 작은 투쟁으로 균열을 만들고 끝내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에서 활동하는 조합원들은 연단에 올라 한 목소리로 ‘7월 총파업 승리’를 외쳤다. 김명숙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여성위원회 조직확대소위원장은 “자본가들은 가장 약한 부분을 친다”면서 “여성을 먼저 치고 그다음 나이 많은 노동자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모아 생존권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권에 굴하지 않고 성별 구분 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솔루션 지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리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친재벌정책과 노동탄압에서 특수고용 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은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이어 “LG그룹은 선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민주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금속노조 LG 계열사는 5월 24일에 대규모 투쟁으로 LG를 심판하고 7월 총파업으로 윤석열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병주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지부장은 “의료 민영화를 막아내고 국민건강 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7월 총파업에 나서겠다”면서 “투쟁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완규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현장의 95%는 하청이고 하청은 임금과 복지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면서 “노조법 2, 3조를 개정해 원청과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우정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에서 예산 100억 원을 삭감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퇴출당한 오세훈이 사회서비스원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7월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에서 3만 명, 전국적으로는 13만 명이 참석했다. 서울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3권역으로 나눠 행진에 나섰다. 금속노조, 사무금융노조, 서비스노조는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했고 공공운수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향해 행진했다. 건설노조,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민주일반연맹은 용산 대통령실을 향했다.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진출하기 위해 삼각지역 인근에 도달했을 때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행진의 진행을 막았다. 이에 이날 강원지부 소속 조합원의 분신 시도로 인해 분노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바리케이드를 밀고 행진을 계속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안전 펜스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조합원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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