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지귀연의 내란재판은 법정이 아니었다.
그곳엔 법이 없었고, 연출만 있었다.
진실을 가려야 할 공간이 조명 아래의 무대처럼 느껴졌고,
판사는 마치 사회자처럼 법정을 다뤘다.
이번 재판으로 사법부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법원장 조희대가 어떤 사람을 쓰는지도 보여줬다.
그 얼굴에는 권위의 무게보다 가벼운 웃음이 먼저 걸려 있었다.
법정은 마지막 보루여야 한다.
권력이 덮쳐와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재판에서 판사의 언어는 너무도 경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는 판결보다 장면을 연출했고,
공정함보다 말재주를 뽐냈다.
피고인의 목소리만 쩌렁거리며
법정은 웃음으로 채워졌다.
정의는 그렇게 무너진다.
소리 없이, 그러나 질서 있게.
절제 대신 과시가, 책임 대신 기만이 자리를 차지한다.
국민이 본 것은 한 사람의 재판이 아니라,
쇼가 되어버린 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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