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망언을 듣노라면, 그는 이미 인간이길 포기한 듯 보인다. 지난 10일 정청래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발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원내대표 송언석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이 저토록 잔인할 수 있는가?

​더 심각한 것은 이 발언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송 원내대표를 옹호하며 "그리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라고까지 덧붙였다. 평당원도 아닌 지도부가 이렇듯 잔인한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으니, 그저 정치적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국민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언어 테러이자, 국힘당의 극악한 진면모다.

​돌이켜보면 지난 내란 사태 때도 국민의힘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고, 내란 수괴의 탄핵과 파면에 반대했으며, 내란에 동조하고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결국 지금의 막말 정치 역시 사람이기를 포기한 그 뿌리 깊은 비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국민의힘은 오히려 인간 됨을 저버리는 막말과 잔혹함으로 국민 앞에 서 있다. 이것이 과연 집권을 꿈꾸는 정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