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강릉의 왕'으로 군림했던 권성동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원내대표를 두 차례나 역임한 5선 중진 국회의원이지만, 그의 행보는 애초부터 정치인의 길이라기보다 권력 브로커의 영업장 확장에 가까워 보였다.
권 의원은 욕심이 크면서도 이를 숨길 조심성조차 갖추지 못했다. 거침없는 말은 그를 정치판의 주목받는 인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경박함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기도 했다.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조차 '입법'보다 '검색'이 우선이었던 모습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을 망각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적 권한을 사적 이익과 맞바꾸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주는 뇌물 마다않고, 받은 만큼 해결한다'는 식의 관행은 그에게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확실한 영업 방식이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은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공직이라기보다, 권력을 거래하는 데 가장 유리한 자리였다.
그러나 권력의 꼬리는 길수록 무거워지고, 결국 스스로를 옭아맨다. 국민이 맡긴 권한을 사적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순간, 그 자리는 더 이상 왕좌가 아니라 법정 피고인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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