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의'동그라미 생각'
종교는 자유다. 누구나 자신의 신념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다.
하지만 그 자유는 책임과 분리될 수 없다. 특히 특정 종교가 그릇된 이념을 합리화하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면, 그 종교와 손을 잡는 순간 개인 역시 그 이념의 일부가 된다. 본인 스스로 도구가 되기를 자처했다면 그만큼의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목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스타그램에 남긴 그의 해명은 더욱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때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연기와 힙합의 자유로움을 매료시켰던 그에게 기대했던 건 이런 가벼운 처신이 아니다. 그 동안의 호감과 신뢰가 있었기에, 최소한의 성찰과 책임 있는 태도를 바랐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너무도 힙합스럽고 가벼운 자기방어였다.
“널 믿은 내가 XX이지. 얘들아 맘껏 실망하고 맘껏 욕해. 너희에겐 그럴 자유가 있어.” (현재 삭제 처리)
결국 그가 보여주던 자유로움은 현실을 직시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종교에 기생하여 자신만의 멋을 연출하던 얄팍한 환상에 불과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자유는 멋으로만 소비될 때 빛을 잃는다. 그리고 그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그 책임마저 회피하는 순간, 그 멋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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