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준공 50주년 서울의 으뜸 랜드마크

북악산 훤히 보인다는 신문 기사에 박정희 격노

관광용 전망대 완공하고도 5년 뒤에야 일반 개방

민영방송 3사가 건설… 체신공제조합으로 넘어가

현 소유주 YTN 사영화로 상업화 가속 우려

이희용 문화비평가·언론인
이희용 문화비평가·언론인

연간 1200만 명 방문, 2008년 세계거탑연맹(WFGT) 이노베이션 부문 대상, 2012년 외국인이 뽑은 서울 명소 1위, 2016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소 베스트 5, 2017년 국민 선호 여름철 관광지 1위. 2018년 12월 서울 미래유산 선정.

서울의 랜드마크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남산 서울타워가 쌓은 기록들이다. 1975년 7월 30일 준공해 나흘 뒤면 50주년을 맞는다. 소유주인 YTN은 지난달 말까지 “YTN서울타워, 서울의 매력, 그리고 50년의 시간”이란 주제로 ‘준공 50주년 숏폼 영상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힐튼호텔 쪽 서울성곽에서 바라본 서울타워 야경. 왼쪽 건물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구 남산어린이회관)이고 오른쪽은 KBS 소유의 송신탑이다. (한국관광공사)
힐튼호텔 쪽 서울성곽에서 바라본 서울타워 야경. 왼쪽 건물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구 남산어린이회관)이고 오른쪽은 KBS 소유의 송신탑이다. (한국관광공사)

서울타워가 생겨나기 전에도 남산에는 KBS, MBC, TBC(동양방송) 등이 세운 방송 송신용 철탑들이 있었다. 당시 3대 민영방송인 MBC·TBC·DBS(동아방송)는 남산종합전파㈜를 공동 설립해 1969년 12월 15일 국내 최초의 종합전파탑인 남산타워를 기공했다.

서울대 학생회관, 유한양행 공장, KBS 부산방송총국, 영남대 박물관 등의 작품을 남긴 건축가 장종률이 설계했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주기능은 방송 전파 송수신이었으나 북한 전파를 차단하는 기능도 겸했다. 처음에는 송수신 전용탑으로 지어졌다가 나중에 관광용 전망대도 설치했다.

“北의 땅 송악이 보인다”는 기사를
“이적성 있다”고 다그쳤던 독재자

준공을 앞둔 1974년 5월 12일자 한국일보 7면(사회면) 머리기사로 ‘北(북)의 땅 松嶽(송악)이 보인다-南山(남산)타워 鳥瞰(조감)’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부제는 ‘北岳(북악)도 성큼 水彩畵(수채화)처럼, 찬바람 추위까지 느껴’였다. 문창재 기자가 미리 전망대에 올라 보고 단독으로 쓴 르포 기사였다.

 

한국일보 1974년 5월 12일자 7면. 문창재 기자가 남산타워 전망대에 미리 오른 뒤 쓴 단독 기사가 실려 있다.
한국일보 1974년 5월 12일자 7면. 문창재 기자가 남산타워 전망대에 미리 오른 뒤 쓴 단독 기사가 실려 있다.

기자는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상세히 소개하며 “늦어도 내년 초 일반에 공개되면 관광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기사가 한동안 남산타워를 시민과 격리시키는 불행이 빚어졌다. 일요일 아침 배달된 신문을 보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노발대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남산타워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면 개성에서도 당연히 남산타워가 보여 북한 장거리포의 목표물이 되지 않겠나. 또 남산타워에서 북악산이 발아래 훤히 보인다면 불순분자가 전망대에서 고성능 무기로 청와대를 공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따지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보기관은 기사를 쓴 기자는 물론 사회부장과 편집국장까지 연행해 “이적성을 띤 기사를 게재한 저의와 배후를 대라”고 다그쳤다. ‘동양 최고 높이의 탑’이 서울에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미리 보는 남산타워 풍경을 전하려던 기자의 선의가 대통령의 진노를 사 필화 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남산타워는 이듬해 7월 30일 준공됐으나 준공 사실조차 모든 신문· 방송에 실리지 못했다. 대통령 특별 지시에 따라 입구에는 ‘전망대 사용 금지’와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

'서울타워'로 바꿔 전두환 치적 홍보에 활용
‘동양 최고, 세계 2위 타워’라는 주장은 억지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남산타워 전망대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전두환이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인 1980년 10월 15일부터였다. 한국일보는 그해 8월 30일자에 ‘南山(타워)가 공개된다’란 제목으로 개방 사실을 보도했다. 부제는 ‘새 時代(시대) 새 물결 발맞춰 10월 15일 닫힌 門(문) 열어’였다. 당연한 조치였는데도 전두환 치적의 홍보 수단으로 쓰였다. 남산타워는 전망대 공개와 함께 서울타워로 이름을 바꿨다.

 

왼쪽은 ‘南山(남산)타워가 公開(공개)된다’라는 제목의 한국일보 1980년 8월 30일자 7면. 가운데는 ‘서울타워 公開(공개) 10월까진 오전 9시~밤 9시‘ 제하의 기사가 실린 동아일보 10월 15일자 7면. 오른쪽은 ’서울타워 開場(개장) 첫날’ 제하의 기사가 실린 10월 16일자 조선일보 7면. 
왼쪽은 ‘南山(남산)타워가 公開(공개)된다’라는 제목의 한국일보 1980년 8월 30일자 7면. 가운데는 ‘서울타워 公開(공개) 10월까진 오전 9시~밤 9시‘ 제하의 기사가 실린 동아일보 10월 15일자 7면. 오른쪽은 ’서울타워 開場(개장) 첫날’ 제하의 기사가 실린 10월 16일자 조선일보 7면. 

대한뉴스는 “모스크바 타워에 이어 두 번째이고 동양 최고 높이의 탑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된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전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2,30층 고층빌딩들이 성냥갑처럼 보이고 도로의 차량 물결이 개미처럼 작게 보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인천 앞바다는 물론 휴전선 넘어 개성 송악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의 목표는 동양 최고였다. 그때는 일본만 제치면 동양 최고 타이틀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8년 완공된 도쿄타워는 지상 333m로 서울타워(236.7m)보다 100m 가까이 높다. 그러나 당시 우리 언론은 서울타워가 해발 243m 지점에 세워져 합계 479.7m이니 동양 최고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고층빌딩과 타워의 높이 순위를 매길 때 해발고도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1967년 모스크바에 세워진 오스탄키노탑은 540m로 1976년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553m)가 세워질 때까지 세계 최고 탑으로 군림했다. 현재는 일본 도교의 스카이트리(634m), 중국 광저우타워(604m)에 이어 3위다.

WFGT는 전체 높이 중 주거나 사무 공간이 50% 미만이면 탑으로 분류한다. 빌딩까지 포함하면 세계 최고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이고, 국내 최고는 세계 6위에 랭크된 롯데월드타워(554.5m)다.

1999년 YTN 공개 입찰 통해 서울타워 인수"
송신시설 임대료 액수 놓고 방송사들과 갈등

서울타워 소유권은 준공 후 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의 전신인 체신부로 이전됐다가 체신부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체신공제조합으로 넘어갔다. 체신공제조합은 2000년 우정사업본부 출범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대거 퇴직해 재정난을 맞자 법인 청산에 들어갔고 정통부는 서울타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12월 16일 실시된 공개 경쟁입찰에서 YTN은 701억 6000만 원을 적어냄으로써 SK텔레콤과 이랜드를 제치고 이듬해 4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1999년 YTN은 1993년 창사 이래 누적 적자에 시달리다가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바로 전 해 담배인삼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 투자도 유치해 자금 여력도 확보한 상태였다.

YTN은 서울타워를 인수한 뒤 송신시설 임대료 현실화를 내세우며 500% 전후의 높은 인상률을 제시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는 재계약을 거부한 채 무상으로 사용했다. YTN 노조원들은 2000년 11월 송신탑 봉쇄를 시도했다가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방송 3사는 가격 남용행위라며 YTN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양측의 분쟁은 방송위원회의 중재로 2001년 3월 200%가 넘는 인상률로 타결됐다.

서울타워는 광장 건물, 탑 몸체, 전망대, 송신탑으로 이뤄져 있다. CJ푸드빌은 2005년 4월 광장 건물 5층부터 전망대까지 공간을 임차한 뒤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12월 N서울타워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N’은 ‘남산(Namsan)’과 ‘새롭다(New)’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YTN은 인수 후 N서울타워를 포함한 탑 전체를 YTN서울타워로 부르고 있다. 건축물대장에는 여전히 서울타워로 기록돼 있고,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될 당시 명칭은 남산서울타워였다.

광장 건물 로비층과 지상 1~4층은 방송사 직원들이 상주하던 공간이었다. 2013년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뒤 3층만 남겨두고 준공 40년 만인 2015년 12월 서울타워플라자란 이름의 상업 공간으로 꾸며 공개했다. YTN이 직접 운영한다.

 

서울타워 개념도. 맨 윗부분 송신탑과 광장 건물인 서울타워플라자를 제외한 연두색 공간(N서울타워)은 CJ푸드빌이 임대 운영하고 있다. (YTN서울타워 홈페이지)
서울타워 개념도. 맨 윗부분 송신탑과 광장 건물인 서울타워플라자를 제외한 연두색 공간(N서울타워)은 CJ푸드빌이 임대 운영하고 있다. (YTN서울타워 홈페이지)

광장 건물 바로 위의 타워 1층과 2층에는 각각 매표소와 루프 테라스(N테라스)가 들어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을 오르면 3층에 한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는 4층과 5층이고 7층에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이 있다. 6층에는 대공포가 설치된 GOP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타워플라자와 N서울타워에는 미술전시관 갤러리K, 식당, 커피숍, 게임방, 편의점 등 30여 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2019년 7월에는 광장 건물 5층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전(展) ‘인사이드 서울’이 선보였다. 수십 대의 프로젝터와 레이저, 포그머신 등 특수장비를 활용해 서울의 밤거리, 사계(四季), 전통 등의 이미지를 초현실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 따라 조명 빛깔 교체
파랑, 초록, 노랑, 빨강 모두 4단계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는 KFN(국방홍보원)과 국악방송을 제외한 FM 라디오 전파만 서울타워에서 송출하고 있다. KFN·국악방송, 지상파방송 4사의 디지털TV,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전파는 바로 옆 KBS 소유 송신탑에서 쏘아 보낸다. 2000년대 이후에는 주송신소가 관악산으로 바뀌는 바람에 남산의 송신탑들은 사실상 서울 강북 지역 중계소로 격하됐다.

서울타워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0~15㎍/㎥ ‘좋음’(파랑), 16~35㎍/㎥ ‘보통’(초록), 36~75㎍/㎥ ‘나쁨’(노랑), 75㎍/㎥ 이상 ‘매우 나쁨’(빨강) 4단계로 야간 조명의 빛깔을 달리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서울타워의 조명 빛깔. 왼쪽부터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노랑), 매우 나쁨(빨강) 4단계로 구분했다. (서울타워)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서울타워의 조명 빛깔. 왼쪽부터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노랑), 매우 나쁨(빨강) 4단계로 구분했다. (서울타워)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나 138명이 숨졌을 때는 추모의 뜻으로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랑·하양·빨강 조명을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랑과 노랑 조명으로 장식했다. 올해 2월 15일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타워와 동시 점등 이벤트를 펼쳤다.

지구의날(4월 22일)에는 전국의 소등 운동에 동참해 10분간 조명을 끄는 것을 비롯해 세계뇌전증 인식개선의날(3월 22일), 자폐인의날(4월 2일), 장애인의날(4월 20일), 세계 어린이의날(11월 20일) 등의 기념일에도 상징색을 밝히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보랏빛 조명으로 물들었는가 하면 지난 5일에는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개막을 홍보하기 위해 핑크빛 바탕에 그룹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랑과 노랑 조명으로 장식한 모습(왼쪽). 지난 7월 16일 블랙핑크 월드투어 개막을 홍보하기 위해 핑크빛 조명에 블랙핑크 글씨를 새겼다(오른쪽).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랑과 노랑 조명으로 장식한 모습(왼쪽). 지난 7월 16일 블랙핑크 월드투어 개막을 홍보하기 위해 핑크빛 조명에 블랙핑크 글씨를 새겼다(오른쪽).

최근에는 탑신부 중간에 2단의 원형으로 설치돼 있던 철제 구조물을 철거해 미끈한 모양으로 탈바꿈했다. 구조물이 노후한 데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 설치된 구형 통신 장치를 이미 제거해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한다.

루프 테라스 난간 등에 연인들이 이름과 사연을 써서 달아 놓은 ‘사랑의 자물쇠’도 명물로 꼽힌다. 한국구조물진단연구원은 2018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타워 주변에 걸려 있는 자물쇠의 총무게를 82톤으로 추정했다. 서울타워 측은 관광객의 조망권과 안전을 위해 수시로 일부 자물쇠를 철거하고 있다.

 

사랑의 자물쇠가 걸린 루프 테라스 난간 뒤로 미군 통신기지 캠프 모스가 보인다. (이희용 촬영)
사랑의 자물쇠가 걸린 루프 테라스 난간 뒤로 미군 통신기지 캠프 모스가 보인다. (이희용 촬영)

YTN 사영화로 더욱 우려되는 서울타워 상업화

남산은 서울의 상징일 뿐 아니라 애국가 2절에도 등장하는 대한민국의 표상 가운데 하나다.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서울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한다. 원래 이름은 목멱산이다. 한양 도성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통칭해왔으나 지금은 서울 한가운데 있다. 서울 어디서나 잘 보이는 서울타워는 남산을 널리 알리고 더욱 상징답게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산이 일제와 미군 등에 의해 짓밟히고 마구잡이 개발로 훼손됐듯이 서울타워 반세기 역사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냉전의 산물로 건설이 시작됐고, 독재자 한마디에 시민과 격리됐다. 후진국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소위 ‘국뽕’의 상징물이자 대통령 치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쓰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벌 기업과 연예기획사의 얄팍한 상혼(商魂)이 어른거리고 있다. 공기업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던 준공영방송 YTN의 최대주주가 지난해 2월 유진그룹으로 바뀜으로써 서울타워의 상업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전KDN 노동조합이 2022년 11월 29일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YTN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전KDN 노동조합이 2022년 11월 29일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YTN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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