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연초 대비 500조 늘어나
증시 활황에 '1조 클럽'도 25개나 증가
신용잔고 20조 육박…미수거래도 늘어
급등한 종목 추격 매수는 자제 바람직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가 코스피 3000선 돌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연초 대비 코스피 시가 총액은 500조원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시가 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상장사도 지난해 말보다 25개 사가 늘었다.
하지만 증시 폭등의 이면에는 신용을 레버리지로 하는 빚투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장이 단기간에 급등한만큼 이미 크게 상승한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무리한 신용매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코스피 시가 총액 역대 최고치 경신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 총액은 2471조 8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말(1963조 3290억 원) 대비 무려 508조 485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및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에 3년 6개월 만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장 덕택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최근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기대선을 통해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국정을 빠르게 안정시켜나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의 4차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 약속, 내수 회복을 위한 대규모 추경집행 가능성 등이 경제성장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더해져 코스피가 불장이 됐다.
시가 총액 '1조 클럽' 기업도 25개나 늘어나
코스피가 랠리를 거듭함에 따라 이른바 시가 총액 '1조 클럽' 기업도 지난해에 비해 25개 사가 증가했다.
20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총이 1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225개로, 지난해 말(200개)보다 무려 25개(12.5%)가 늘었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원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되고, 6개 기업이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시총 1조 4700억 원), 대신증권(1조 2190억원), 미래에셋생명(1조 600억 원), 파라다이스(1조 3340억 원), 롯데관광개발(1조 3070억 원) 등이 1조 원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금융주 다수가 1조 클럽에 입성했다.
한편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증시 뜨자 빚투도 활활 타올라
증시 폭등의 이면에는 빚투가 도사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9조 6084억 원으로 최근 한 주(13∼19일) 사이 무려 7584억 원 증가했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크면 늘어난다.
신용 잔고가 20조 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작년 6∼7월 20조 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15조∼18조 원대에서 횡보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신용 잔고가 곧 2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한 주식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도 증가세다. 금투협 집계를 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9582억 원으로 이달 들어 592억 원 늘면서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만기가 3거래일인 초단기 융자거래로 만기가 180일인 신용거래융자보다 훨씬 짧아 '초단타 빚투'로 불린다. 사흘 안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 '급전'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만기 내 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한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65조 202억 원까지 불어났다 소폭 줄어 19일 63조 6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도 상승장에서 늘어나는 특성이 있으며, 지난 2일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겼다.
급등한 종목 추격매수 자제하고 빚투도 극력 억제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다.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결과 등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급등장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채 횡보를 거듭한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급등장에서 소외됐지만 미래성장산업이고 업황 개선 전망이 있는 업종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신용이나 미수는 절대 자제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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