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10만명 중 15.1명, 평균치 2.2배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고령자…보행자 보호 절실

연금 수급액 월평균 65만원, 절반은 42만원 미만

고령자 35.6%는 29만원 수준 기초연금만 받아

고령화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고령자들은 안전사고나 연금 수급액 등에서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선진국 평균의 2배가 넘는다. 고령자들의 주 수입원인 연금 수급액은 2022년 기준으로 월평균 65만 원이며, 절반 이상이 42만 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 표지(일부) 자료 : 통계청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 표지(일부) 자료 : 통계청

2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에 실린 '고령화 사회 속 숨겨진 위기, 고령자 안전사고'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1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콜롬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OECD 평균인 6.8명의 2.2배나 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으로, 최악이었던 1991년(1만 3429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24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뜻이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유형을 보면 보행자 사고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15.6%), 승용차(13.9%)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 교통사고 사망률 국제 비교 (2021년) 자료 : 통계청
65세 이상 고령층 교통사고 사망률 국제 비교 (2021년) 자료 : 통계청

정 교수는 "한국의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고령 보행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고 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노인 교통사고 사망을 줄이기 위한 노인보호구역 확대, 노인 대상 안전교욱 강화 등 정부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고나 자살 등 외부 원인으로 인한 외인사의 전체 연령층 사망률은 200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0년에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층(55~74세)의 외인사 사망률은 여전히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은 사고 발생시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외인사 사망률이 전체 연령 대비 2배 수준이며 추락 등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연령 대비 3배가 넘는다.

고령자의 낙상 사고는 2021년 기준 3474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72.5%인 2519건이 집에서 발생했다. 특히 천장재·바닥재 사고(1천952건)가 많은 점으로 볼 때, 가정 내 화장실 등 타일 바닥에서 미끄러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집에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의 예방을 위해 보행보조 장치, 미끄럼 방지 시설 및 바닥‧조명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금 수급금액 분포 (2022년) 자료 : 통계청
연금 수급금액 분포 (2022년) 자료 : 통계청

또한 함께 기고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금을 얼마나 받을까?' 통계청( 전용수 사무관·강창원 주무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령자의 월평균 수급금액은 65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순으로 나열해 가운데를 나타내는 중위수는 41만 9000원이었다. 수급자의 절반이 월 42만 원 미만의 연금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고령자의 90.4%인 818만명이 연금을 1개 이상 받고 있다. 1개 이상 수급률도 2016년 87.0%에서 매년 지속해서 상승했다. 고령자의 68.2%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은 48.1%로 나타났다. 기초연금만을 받는 경우는 전체 고령자의 35.6%였으며, 월평균 수급액은 28만 6000원 수준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금 수급률은 높아지지만, 수급 금액은 적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65∼69세 연금 수급률은 88.9%로 가장 낮지만, 월평균 수급금액은 75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에서는 연금 수급률이 92.0%로 가장 높았지만 수급금액은 51만 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고령자 1인 가구의 수급률은 94.1%, 고령자 부부가구의 수급률은 97.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액수는 1인 가구는 58만원, 부부가구는 115만 6000원으로 2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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