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총선보도감시단 채널A·TV조선 "편파" 지적

‘친명 공천' 강조하며 민주당 비판에 '올인’

채널A 패널은 "친명 너무 과해도 탈락" 황당 주장

"'공천학살' '차도살인' 자극적 표현 자제해야"

TV조선 패널 '소문 논평' …정당따라 말바꾸기도

최근 언론의 총선보도가 ‘민주당 때리기’에 편향되었다는 지적은 민주당 지지자들만의 확증편향에서 나온 불만이 아니다. 총선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뉴스의 양으로나 논조로나 ‘민주당 공천갈등’을 일방적으로 부각시키는 보도가 압도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7개 지역 민언련과 함께 운영중인 ‘2024 총선미디어감시단’이 지난 5일 발표한 언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 관련 보도는 국힘당보다 2.5배 많고, 선거보도 3건 중 1건이 민주당의 ‘공천논란’이라는 부정적 프레임 기사였다. (민주당 '공천갈등'이 압도하는 총선 편파보도 참고 )

이번 총선 관련 최악의 불공정 보도 행렬에는 수구진영의 프레임을 열렬히 확산하는 조중동뿐 아니라 국힘당 정권에 비판적 매체들도 동참했다. 한겨레·경향 등 이른바 ‘진보매체’들은 평소 좋아하는 기계적 중립도 내버리고 ‘친명’이니 ‘비명’이니 갈라치기 표현을 사용하며 민주당 공천갈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보도했다.

총선미디어감시단이 7일 종편 방송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조중동 수구 언론이 운영하는 종편 방송들은 과거에도 ‘종합편파방송’이라는 조롱을 받을 만큼 수구진영 편향적이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감시단은 “민주당 공천에 대한 종편 시사대담의 일관된 기조는 ‘친명공천’이었다”면서 패널을 동원해 “민주당 공천 논란 비판에 올인”하고 “자극적 표현, 근거 없는 소문을 늘어놨다”고 평가했다.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월22일부터 3월1일까지 종편 시사대담프로의 주요 이슈는 ‘민주당 공천논란’으로 계파 갈등을 부각하며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22일 방영된 채널A의 ‘뉴스TOP10’은 총 방송시간 91분 중 72분인 80% 가량을 민주당 공천과 이재명 대표에 관한 이야기로 채웠다.  패널로 출연한 이현종 논설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딱 보면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지금 일단 공천을 받은 분들은 아주 친명의 핵심 의원들이죠. 안규백 의원 같은 경우는...(중략), 장경태 의원은...(중략), 박범계, 박찬대 의원 같은 경우는...(중략) 그런 반면에 지금 공천 탈락한 의원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노웅래 의원 같은 경우는...(중략) 이수진 의원 같은 경우는...(중략)  양기대 의원은 좀 의외인 것 같아요. ...(중략) 여기서 제일 의문은 김민철 의원 같은 경우는...(중략)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양이원영 의원입니다...(중략) 특히 아주 친명 중의 친명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또 적극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라든지 등등해서 많은 시위 장소에 나타났었는데, 아마 이게 의외의 어떤 탈락인 것 같아요. 아마 이런 걸 보면 전반적으로 크게 보면 일단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다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 탈락했다는 측면들로 아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월22일 방영된 채널A '뉴스TOP10' 유튜브 갈무리.
2월22일 방영된 채널A '뉴스TOP10' 유튜브 갈무리.

공천 통과 의원들은 ‘친명’이라 통과했다고 단정하고, 탈락한 의원들은 ‘물론 이유는 있다’면서도 ‘비명’이라 탈락했다는 논리다. 또 ‘친명 중의 친명’인 양이원영 의원이 탈락한 것에 대해 ‘너무 과하게 친명이라 탈락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신문사 논설위원이 내놓은 논평인지 동네 아저씨들의 술집 아무말 대잔치인지 알 수 없다.

감시단은 “친명으로 분류된 의원(양이원영)이 탈락하자 ‘정도가 넘어서는 친명’이라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만으로 공천이 된다는 주장이 무리함에도 종편 출연자들은 ‘친명’이어야 공천이 된다는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형주 전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얼마나 옹호했는지에 따라 공천받았다, 어찌보면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이라고 할까요?”라고 언급했다. 감시단은 “선거보도에서 공천학살, 공천혁투, 자객공천 등 극단적이고 과격한 표현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차도살인’이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감시단은 “방통위·방심위가 제정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에는 대담토론 프로그램에서 ‘시사보도에 준하는 정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의 사용은 자제해야 하고, 욕설이나 비속어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1일 방영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는 출연한 패널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소문)’를 늘어놓으며 편파적 논평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패널인 서정욱 변호사가 정동영 후보 경선과 관련해 “정동영 후보는 이재명 대표 정치 입문 때 그 계보였고 (이재명 대표의) 멘토였다, 정청래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그 계보”라면서 “결국 이것은 사천”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건 확인된 게 아닌 정보죠”라고 하자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총선미디어감시단은 “선거와 관련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고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보도해 유권자를 혼동시키지 말아야한다”면서 “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함부로 언급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시사대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3월1일 방영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화면 갈무리
3월1일 방영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화면 갈무리

또 서정욱 변호사는 민주당 박지원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유리하더라도 당선 가능성만 보고 공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가, 국민의힘이 현역의원 중심으로 공천이 돼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감시단은 “상반된 주장을 펼쳐 정당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발언은 편파적 논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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