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택배 등 '나홀로' 자영업 증가

구직 신청도 급증…1월엔 20대보다 많아

구직자 60세 이상 비중 10년 새 '12→20%'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3.12.13.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3.12.13. 연합뉴스

이제 환갑은 더 이상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가 아니다. 일자리를 구하거나 직접 사업체를 차리는 60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60세 이상인 자영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고, 취업정보 사이트에 구직 신청자가 20대 다음으로 많았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7만 3000명으로 전년(199만 8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전년(35.5%)보다 0.9%가 늘어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 2018년 28.4%에서 급속하게 늘었다. 자영업자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았고 50대(155만 명), 40대(116만 명), 30대(70만 6000명), 20대(18만 8000명) 등 순이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8명 이상(175만 명·84.8%)은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원 있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31만 5000명이었다. 50대(45만 2000명), 40대(37만 8000명)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자영업자 연령대별 비중
자영업자 연령대별 비중

자영업자 고령화 현상은 운수·창고업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8년 19만 500명에서 지난해 30만 5800명으로 약 11만 명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2018년 농림어업, 도소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만 지난해 도소매업을 추월했다. 은퇴자들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택시·화물차, 택배운송 등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령자들이 다른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케어' 등 돌봄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자영업자가 늘어난 점도 고령 자영업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일자리 고령화 추세는 신규 구직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 건수는 모두 477만 6288건으로, 이 중 95만 9602건(20.1%)이 60세 이상의 구직이었다. 구직자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연령대별 구직자 비중
연령대별 구직자 비중

60세 이상 구직자의 비율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13년 12.1%에서 2015년 14.1%, 2017년 17.1%, 2019년 17.5%, 2021년 17.7%, 2022년 19.0%로 올랐다. 10년 사이에 60세 이상 구직자 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3년만 해도 60세 이상 구직자의 비율은 29세 이하(27.0%), 30대(23.9%), 40대(18.8%), 50대(18.3%)에 이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20대(24.0%) 다음으로 60세 이상이 많았다. 최근에는 60대가 20대를 앞서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60대 이상의 신규 구직 건수가 13만 9000건(전체 구직 건수의 27.4%)으로, 29세 이하 11만 6000건(22.7%)을 넘어 가장 많았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인구구조 영향이 있는 데다, 아무래도 젊은 층은 한번 취업하면 비교적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데 반해 60세 이상은 단기로 계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