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 2만 2722명 사망, 5만 8166명 부상
이스라엘군은 130명 사망, 1020명 부상
유엔, “가자지구는 죽음과 절망의 장소”
요르단강 서안도 어린이 79명 포함 506명 피살
이스라엘군 전투 계속, 확대 가능성 시사
하마스의 기습공격 뒤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대한 무력공격이 7일로 3개월째를 맞았다.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압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북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쪽 주민들의 희생도 늘고 있다. 전시 동원체체 하의 이스라엘에서는 징집과 노동자들 이동 제한, 농업이민자들의 귀국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가자 주민 2만 2722명 사망, 5만 8166명 부상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 전날인 5일 이후 24시간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122명이 새로 숨지고 25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투가 시작된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는 2만 2722명, 부상자는 5만 8166명에 이르렀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30명 사망, 1020명 부상
이에 비해 전투 중에 사망한 이스라엘군은 173명, 부상자는 1020이다. 여전히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이 약 130명이며, 이들의 석방 교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유엔, “가자지구는 죽음과 절망의 장소”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구호담당 사무차장은 전투 개시 3개월째 되는 날을 앞둔 지난 5일 “가자지구는 죽음과 절망의 장소가 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금 주민의 약 85%에 해당하는 약 190만 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으며, 난민캠프나 병원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해가 지면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악조건 속에서 약 18만 명의 주민들이 감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성명에서 가자에는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갈 수 없다. 매일 공포의 전쟁 굉음만 들려 오고 있다”면서 “이토록 희망의 싹이 말라버린 적이 없다”며 즉각적인 전투 중단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 전투 계속, 확대 가능성 시사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 “예비역까지 포함한 병사들이 모든 전선에 배치돼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북부의 방위와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전투’를 멈출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그것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교외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하마스 간부 등 7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어린이 79명 포함 총 506명 피살
지난해 말인 12월 28일에는 한밤 중에 무장한 이스라엘군 병사들 약 300명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환전상 이에드 아주리(37)의 집에 들이닥쳐 현관을 폭파하고 집 안을 뒤지고 파괴하면서 금고에 들어 있던 약 1천만 셰켈(약 35억 원)을 압수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주리의 아버지와 삼촌 등 21명의 주민들을 체포한 뒤, 면회도 시켜 주지 않고 있다. “하마스 등에 송금하고 있다는 의심”이 그 이유였다. 아주리는 당국의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과 주민들 간의 충돌이 증가하고 있다며, 어린이 79명을 포함한 30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등에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요르단강 서안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총 506명에 이르러, 2005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OCHA는 보고했다.
“가자지구 제압당하면 그 다음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5일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 등 약 670차례의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저항하지 않으면 레바논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압에) 성공하면 레바논 남부가 그 다음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6일 62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아사히신문>, <로이터 통신> 1월 5, 6일)
‘팔’인 노동자 16만명 전쟁으로 발 묶여 실업위기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 약 16만 명이 지난해 10월 7일의 전투 시작 뒤 이스라엘 국내와 유대인 정착민촌에 일하러 들어가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업 위기에 처해 있다.
극우 시오니스트들의 요르단강 서안 '빼앗기'
재작년 말 네타냐후가 재집권하면서 극우세력과 연립정권을 꾸린 뒤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이스라엘 극우 시오니스트들이 그곳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과 집을 빼앗는 정착활동을 강화하면서 충돌이 확대되고 주민들의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
가자지구 쪽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반격으로 국제적인 관심이 가자지구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북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극우파의 공세적인 정착촌 확대작업이 국제여론의 무관심 속에 한층 더 강화되면서 충돌과 주민 희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홍해 쪽 예멘 반군도 활동 강화
예멘의 앞바다 홍해에서는 하마스와 관련이 깊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의 인근 해역 항행 선박들에 대한 공격이 되풀이되고 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남동부 도시 케르만에서는 지난 3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91명 이상이 사망했다.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 직면한 이스라엘
한편 하마스와의 전투로 젊은 노동층이 대거 병사로 동원되고 주민들의 이동이 어려워진 데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저소득국 이주 노동자들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대거 귀국하면서 이스라엘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아사히>는 6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근교의 농장에서 양파와 양배추, 브로콜리 등의 야채를 수확해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던 태국 노동자들을 취재해 보도했다.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태국 동북지역 출신 노동자 다루아니 모비셋(36)은 2017년에 가족을 남겨 두고 홀로 이스라엘로 건너가 1주 6일, 하루 14시간씩 일해 7천 셰켈(약 243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태국에서 받는 월급의 7배. 그는 그 월급으로 “부모님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그곳을 공격한 날 태국인 39명이 현장에서 살해 당하고 다수가 인질로 붙잡혀 갔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약 2만 6천명의 태국 출신 노동자들이 농가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그들 중 다수가 그 뒤 귀국했다. 모비셋이 일하는 농장에도 태국인들이 50명 정도 있었으나 지금은 절반 가까이가 귀국했다.
스리랑카인 등 인도양 주변국 노동력 수입확대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약 30만 명의 예비역 병사들이 취업이나 학업을 중단한 채 전투에 동원되고 있다. 북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일터로 일하기 위해 들어가던 팔레스타인 주민 약 16만 명의 왕래도 제한됐다. 전투 장기화와 함께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스라엘의 경제, 식품 안전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은 스리랑카 등 인도양 주변 개도국 노동인력을 간병과 농업, 건설 노동력으로 대거 수입하려 하고 있다. 스리랑카인의 경우 지금 약 8천 명이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스리랑카인 1만 명을 더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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