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전국은 6.3배로 줄어
서울은 15.2배로 올라…집 사려면 15년 소득 다 모아야
'2022년 주거실태조사'…자가보유율 61.3% 역대 최대
주산연 "내년 집값 전국 1.5% 하락, 서울 1% 상승" 전망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가 여전하다. 지난해 연간 소득 대비 집값의 비중이 전국 기준으로는 줄었지만, 서울은 1년 이상 늘었다. 내년 주택가격도 전국 기준으로는 1.5% 내리겠지만, 서울은 1% 수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 : Price Income Ratio) 6.3배로 전년(6.7배)보다 줄었다. PIR는 중위층 가구의 주택가격을 가구당 연소득으로 나눈 배수로, 집을 사기 위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기간을 말한다.
지난해 권역별 PIR는 수도권이 9.3배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낮아졌고, 광역시 등도 전년 7.1배에서 6.8배로 줄었다. 도지역은 4.2배에서 4.3배로 소폭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경기는 9.9배에서 8.9배로 낮아졌다. 세종은 9.3배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경기는 3위였다.
지난해 서울 주택가격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PIR가 높아진 것은 집값 하락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관련 수치는 매년 6월 기준으로 주택가격을 조사해 산출한다.
지난해 중위층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 : Rent Income Ratio)은 조금 높아졌다.
전국 기준 RIR는 16.0%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주택 임차료로 월 소득의 16%를 쓴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도 17.8%에서 18.3%로 증가했다. 수도권의 RIR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RIR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높아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낮아졌다. 인천 RIR은 1년 새 15.9%에서 19.0%로 크게 뛰었고, 경기는 15.6%에서 16.1%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61.3%로 2021년(60.6%)보다 0.7%p 높아졌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에 가장 높았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로,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올랐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자가 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 점유율은 57.5%로 전년보다 0.2%p 높아졌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5%, 임차는 38.8%였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해 오다 2021년 4.5%, 지난해는 3.9%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4.8㎡로 전년(33.9㎡)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9년으로 전년(7.5년)보다 늘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 가구는 10.9년, 임차 가구는 3.4년을 거주했다. 현재 주택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7%였다. 자가 가구 중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18.1%, 임차 가구(전세)는 55.1%로 나타났다.
내년 주택가격 전망도 전국과 서울이 명암을 달리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2일 발표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에 따르면 내년 주택가격이 전국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져 연간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울은 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시장이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어려움,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중순부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집값이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과 주택수급지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올해보다 1.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도권은 0.3%, 지방은 3.0%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울은 1.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내년 전국 기준 올해보다 2.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4.0%)과 수도권(5.0%), 지방(0.7%) 모두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세인 동시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든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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