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들 "국가 긴급상황…국가에 복종해야"
방사능 우려에 '과도한 반응'이라며 '괴담' 주장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온갖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어떤 물질은 생물학적 유전자 손상까지 가져온다. 백가지 화를 불러올 백화(百禍) 물질이 아닐 수 없다. 오염수 문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다.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알아야 대처할 힘이 나온다. [편집자주]
후쿠시마 핵오염수와 관련한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비판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오늘도 가짜 뉴스, 괴담이라고 비난한다. 비과학적 주장을 앞세운 정치 선동이라는 악의적 프레임도 씌운다. 이런 주장을 옹호하는 과학자 등 ‘전문가들’도 여럿이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안이 커지자 일본에도 이런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언론과 강연 등을 통해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과도한 반응’이라며 ‘괴담 척결’에 나섰다. 야마시타 슌이치(山下俊一), 나카무라 노보루(高村昇), 가타미네 시게루(片峰茂) 등의 학자들이다.
이들은 어떤 주장을 했던 것일까. 나가사키대 의과대 교수인 야마시타 슌이치를 예로 들자. 그는 “웃는 사람에게 방사능은 다가오지 않는다” “지금은 국가 긴급 상황이므로 국민은 국가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은 연간 100밀리시버트(mSv) 정도 피폭해도 괜찮다”는 등의 비과학적 발언으로 일본 시민사회의 공분을 샀다.
심지어 그는 한 강연에서 “후쿠시마현 아이들은 운이 좋은 거다. 높아진 방사선량을 자기들 스스로 측정해서, 그 영향을 신체로 느끼면서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극복했을 때에 원자력의 힘에 눈을 뜨고, 그래서 그들은 위대한 과학자나 의사가 생겨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원전사고 15개월 후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 1300여 명은 야마시타 슌이치를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함께 고소된 사람들은 야마시타 슌이치와 당시 전-현직 도쿄전력 회장 등 모두 33명이었다.
보통의 시민들은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 아리송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주장과 논리를 조목조목,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서균렬 교수 등 대항 전문가들(Oppositional Experts)의 말을 귀담아 들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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