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정부 압박에 2015년 중단

진보 문화·예술상 명맥 잇기 위해 재개

20회 수상자로 정봉진·김철현씨 선정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이 진보 문화예술인·단체에 수여해 온 민족예술상을 8년 만에 부활했다.

민족예술상은 1991년 기념비적인 독립영화이자 노동영화 <파업전야>를 만든 영화제작집단 '장산곶매', 한국피코 노동조합 투쟁을 소재로 한 민요판굿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를 만든 민요연구회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한 이래 진보적 문화예술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시상됐다.

창작 판소리 <오월 광주>를 작창한 임진택 명창(1995년), '우리 시대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1996년), 제주 4·3 민중예술을 대표하는 강요배 화백(1998년), 고 문익환 목사 아들이자 민주화·통일을 위해 활동한 공연 연출자인 고 문호근 감독(2001년), <촛불의 노래>를 부른 노래패 우리나라(2007년),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해온 창작집단 '콜트콜텍 이웃집 예술가들'(2013년) 등도 모두 민족예술상 수상자 출신이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은 지난달 29일 충남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8년 만에 제 20회 민족예술상을 시상했다. 사진은 일반부문 수상자인 정봉진 작가. 2023.12.2. 사진 한국민예총 제공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은 지난달 29일 충남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8년 만에 제 20회 민족예술상을 시상했다. 사진은 일반부문 수상자인 정봉진 작가. 2023.12.2. 사진 한국민예총 제공

민족예술상은 MB·박근혜 정부 표적 감사, 블랙리스트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인 문제를 겪어 제19회 시상식(2015년)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기업 후원으로 다시 복원됐다. 한국 민예총은 지난달 29일 충남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8년 만에 민족예술상을 시상했다.

'제20회 민족예술상' 일반부문은 울산 지역을 기반으로 민중미술, 노동미술을 해온 정봉진 작가(판화가·조각가·회화가)가 수상했다. 평생을 민중과 함께 하는 예술가로 발자취를 이어온 4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대의 흐름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민족예술상 청년부문은 김철현 청년예술인(풍물)이 수상했다. 김철현 예술인은 공연계 타격이 컸던 코로나 19시대에도 전통창작극의 총괄 기획과 반주 등으로 뛰어난 기량과 문화 예술적 지반을 닦아 청년예술인의 자긍심을 지켜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은 지난달 29일 충남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8년 만에 제 20회 민족예술상을 시상했다. 왼쪽은 정봉진 작가, 오른쪽은 김철현 청년예술인. 2023.12.2. 사진 한국민예총 제공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은 지난달 29일 충남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8년 만에 제 20회 민족예술상을 시상했다. 왼쪽은 정봉진 작가, 오른쪽은 김철현 청년예술인. 2023.12.2. 사진 한국민예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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