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인플레이션 진압 위해 내년도 고금리 유지 권고
한경협 "내년도 기준금리 3.75% 터치할 수도 있다"
연중 최고치 찍은 코픽스 금리…주담대 8% 넘보나?
고금리 장기화 전망 파악하고 부동산 시장 접근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인플레이션 제압을 위한 고금리 기조 유지를 권고하는가 하면, 일각에선 내년도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3.75%로 예상하는 등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예감이라도 하듯 대출금리의 토대가 되는 코픽스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의 조속한 급락을 기초로 한 의사결정의 위험성이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한국 인플레이션 잡으려면 고금리 기조 유지해야 한다는 IMF
IMF는 17일 펴낸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밝힌 물가상승률 전망치(3.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일 뿐 아니라 기획재정부(3.3%)나 한국은행(3.5%)의 물가 전망치보다 높다.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2.3%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 3.4%로 튀어오른 후 9월 3.7%, 10월 3.8%로 계속 상승 중이다. 또한 겨울이 다가오는데다 올 겨울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측되는만큼 연료비 등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 물가상승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를 잡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셈이다.
내년이라고 물가가 확연히 꺾일 것 같지는 않다. IMF는 내년 물가 상승률도 2.4%로 한 달 전 전망치(2.3%)보다 0.1%포인트 상향하면서, 내년 말에야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여러 기관들도 고물가가 예상보다 길어진다고 보고 있다. ☞ IMF,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 3.6%로 또 상향
특기할 대목은 IMF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고금리(기준금리 3.5%) 기조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IMF는 “현재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한국정부에 조언하면서 경솔한 금리인하에 대해 경고했다.
내년 기준금리 3.75% 될 수도 있다고?
국내외 기관들이 고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는 최근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에서 올해 기준금리는 3.5%를 유지하지만 내년도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 수준으로 내려오고 미국 내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최종금리(상단기준 5.50%)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 연준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동결기조를 유지하다 하반기를 경과하며 인하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의 경우 “(내년)상반기 중 0.5%p 이내의 금리인상을 단행 후 미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후행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의 근거로 “미국과 2%포인트까지 벌어진 금리차를 줄여 자본유출 가능성을 낮추고 대내 민간부채 증가 속도조절”을 들었다.
물론 내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민간에서도 내년 기준금리가 적어도 현재 수준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중 최고치를 찍은 코픽스 금리… 주담대 8%를 넘보나?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3.97%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각각 3.9%와 3.33%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주지하다시피 코픽스 금리는 대출금리의 토대가 되는 금리다. 코픽스 금리가 고개를 들면 주담대 등의 금리도 따라 오를 수 밖에 없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주담대가 상단 기준 8%를 터치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찍은 코픽스 금리, 국내외 기관들의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장기화 전망 점증 등의 사정을 정확히 알고 부동산을 위시한 자산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절이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