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20일 수산물을 포함한 자국산 식료품의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지난 8월에 전년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41.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7월 하순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한데 이어 8월 24일부터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9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중국수출 제로

앞서 <아사히>는 지난 18일, 중국이 8월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9월 이후 일본 수산물의 중국 수출은 거의 제로(0)가 될 것으로 보여, 일본 수산업계가 입게 될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8월 무역수지는 9304억 엔 적자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적었으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2개월 연속 더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0% 감소한 1조 4350억 엔으로, 9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줄었다.

일본산 수산물의 8월 중국수출액 67.6% 감소

한편 중국의 지난 8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총액은 1억 4902억 위안(약 2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6% 감소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중국 세관총서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 뒤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8월 24일부터 시작된 수입 전면금지 조치로 9월에는 사실상 제로(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문은 그 동안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해결 노력이 시도됐지만 무위에 그쳐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발해 7월 초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의 세관 통관에 시간이 걸려 수산물의 선도가 떨어지면서 사실상 수출이 중단됐다. 7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5%였던 감소폭은 8월 24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조치에 따라 냉동 수산물 수입까지 금지되면서 최대 수출품목이었던 가리비 등의 냉동제품도 수입이 중단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액은 871억 엔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점한 최대 수출대상국이었다. 중국 쪽 통계는 올해 2~6월의 일본산 해산물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핵오염수 해양 투기 뒤 급감했다. 전면 금수조치가 내려진 8월 하순 이후 9월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은 거의 제로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일본산 수산물의 홍콩 수출에서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대한 일본산 수산물의 수출액 규모(지난해 755억 엔)는 중국 수출액보다 약간 작지만, 둘을 합치면 1600억 엔(약 1조 5000억 원)이 넘는다.

일본산 수산물의 가공과 조리도 금지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의 가공과 조리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의 일본 음식점(요리점) 등이 사용하는 식재 불시검사가 강화돼 많은 음식점에서 일본산을 중국산이나 다른 외국산 수산물로 바꾸고 있다. 핵오염수 투기 조치 직후에는 한때 중국 근해에서 잡힌 수산물을 중국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일본 국내 수산업자들에 대한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책으로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207억 엔을 추가로 지출하기로 각의에서 결정했으며, 지자체들도 지원책과 상담창구 설치 등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내 수산물 가격 하락

일본 수산청이 지난 5일 공표한 10개 도현(道縣)에 대한 조사 결과는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자키 등 각지에서 수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가리비와 해삼 외에 규슈에서 양식하는 참다랭이와 방어도 가격이 내려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중국 랴오닝 성 선양 시의 일본 음식점은 핵오염수 투기 뒤에 매상고가 약 30%, 고객은 20~30% 줄어 들었다. 특히 회와 생선구이 주문이 줄었으며, 일본산뿐만 아니라 수산물 전체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톈진 시장에서 사들인 생선이 인기를 끌었던 베이징 시내의 음식점에도 빈 자리가 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